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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직장인의 친구 이야기

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 2011. 7. 17. 20:19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 좋은 일이 오면 나쁜 일이 오듯이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다.

  나의 친한 친구 중 한명은 어릴 때 무척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 70년대에 초중고를 다닌 세대들 대부분이 가난했지만 그 친구는 특히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나는 지근거리에서 그 친구의 삶을 지켜보고 있으며 지금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오늘 그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 친구와 함께 자란 강원도 두메산골 탄광촌

  내가 자란 곳은 강원도 두메산골 어느 탄광촌이다. 전성기 때 그곳은 인구가 7천명이 넘어 읍소재지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폐광이 되어 2천여명의 주민들이 남아있다. 광산경기가 좋을 때 흥청거리던 거리는 온데간데없고 적막감만 흐르는 빈 공간만이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폐광지역 활성화 대책에 일부 기대를 걸고 있지만 특별히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나와 내 친구가 사는 동네는 광산에서 5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같은 또래의 친구들도 몇 명 더 있었다. 친구들 중에는 함께 고등학교까지 다닌 친구들도 있고 향학열에 불탄 부모님 덕분에 일찍 그곳을 떠난 친구들도 있다. 내가 어렸을 때 그곳은 무척이나 추웠던 것으로 기억난다. 한겨울이면 추위를 이기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군불을 때야만 했다. 출입문과 창문은 물론 흙벽까지 성애가 끼었다. 여름에는 시원해 모기가 없었다. 70년대의 그곳은 지금의 북한지역 지방이나 중국 연변지역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

2. 친구와 함께한 초등학교 시절

  내 친구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서 부터다. 같은 동네에서 자랐지만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잘 몰랐다. 초등학교시절 부모님들의 직업이 대부분은 광부였고 그 고장에서 광부들은 그래도 잘 사는 편에 속했다. 나 역시 부모님은 광부였으며 자랄 때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내 친구의 아버지는 광업에 종사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친구는 옷도 변변히 입지 못해 늘 초라한 모습이었다. 내 친구는 초등학교 내내 누더기 옷을 입고 학교에 다닌 것으로 기억난다.

  집이 가난해서 그런지 내 친구의 성격은 내성적이었다. 누가 먼저 묻기 전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학년이 바뀌어 반편성이 새롭게 되면 담임선생님은 물론 친구들과 가까워지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한다는 점이었다. 늘 나와 같이 다니며 거의 똑 같이 놀기만 하는데 성적은 늘 상위수준이었으며 5학년 때는 학교 배구선수로 뽑혀 6학년 때 군()단위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미술시간이었는데 내 친구는 도화지와 크레파스를 준비하지 못한 잘못으로 교단 앞으로 나가 미술시간이 끝날 때까지 양손으로 의자를 들고 서있는 벌을 받았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친구에게 왜 미술준비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내 친구는 미술준비를 하려면 도화지와 크레파스를 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부모님께 돈을 달라고 하는 것보다 벌을 받는 것이 편하다는 말과 함께......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로 기억난다. 그때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한달에 500원 정도의 기성회비를 받았다. 담임선생님들은 맡은 반의 기성회비 납부실적으로 평가를 받기도 해 독촉이 심했다. 특히 한학기가 끝날 때가 되면 독촉의 횟수가 늘고 강도도 높았다. 4학년 겨울방학이 끝나고 5학년 올라갈 때쯤 기성회비를 내지 못한 친구들이 교단으로 불려 나갔다. 불려나간 친구들 중에는 내 친구도 끼여 있었다. 인자하시기만 했던 담임선생님은 어쩔 수 없다며 교단 앞으로 불려나온 친구들에게 밀린 기성회비를 가지고 오라며 집으로 돌려보냈다. 집으로 돌아간 친구들 중 대부분은 미납한 기성회비를 가지고 왔지만 내 친구는 빈손으로 울어서 눈이 부운 얼굴로 되돌아 왔다. 선생님께 돈이 없다는 말씀을 전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날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친구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기성회비를 가지려 집에 갔다가 어머니로부터 꾸중만 듣고 울면서 학교로 되돌아 왔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막 올라가서 얼마 되지 않아 어린이 회장 선거가 있었다. 6학년 5반까지 있었는데 각 반에서 1명씩 추천되어 5명의 입후보자가 나왔다. 내 친구도 그중 한명이었다. 내 친구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남루한 옷을 입고 기성회비도 잘 내지 못하며 학교에 다녔지만 공부와 운동을 잘해 동급생들은 물론 하급생들에게 많이 알려진 편이었다. 4학년 이상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졌고 유권자수는 1,500명 정도 되었다. 4학년 이상을 운동장에 모아 놓고 5명의 입후보자가 어린이 회장에 출마하게 된 동기 등을 발표한 후 바로 투표에 들어갔다. 개표 결과는 차점자인 여학생 입후보자와 근소한 차이로 내 친구가 당선되었다. 당선 직후 내 친구는 내게 단상에 올라가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 차점자인 여학생 입후보자에게 여학생들의 표가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초기였다. 군 소재지에서 초등학교 대항 배구시합이 열렸다. 내 친구는 방과 후에 배구 연습을 하느라 거의 한달 가까이 같이 다니지 못했다. 매일 아침 조회가 시작되기 전에 치러지는 배구선수들과 선생님들과의 시합은 정말 재미있었다. 거의 대부분 선생님들이 이기지만 어린나이의 초등학교 선수들도 만만치는 않았다. 그해 배구시합에서 우리학교는 아깝게 패하고 말았다. 그 때 내 친구의 실망어린 표정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나중에 내 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운동경기는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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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니야 머니야 2011.07.18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말씀입니당^^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그냥 말이 아니라...거의 Fact에 해당되는 의미심장한 말이 확실하더라구욥!

  2. 카르매스 2011.07.18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에 시원해 모기가 없을정도면 얼마나 시원했을까요
    겨울에는 완전..... 러시아가 다로없었겠습니다;

  3. 쏘머니 2011.07.18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 새옹지마네요^^
    언제 잘될지 모르니 포기하지 말아야죠ㅎㅎ

  4. +요롱이+ 2011.07.18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으신 말씀이세요!!
    좋은 글 흥미롭게 보구 가니다^^

  5. 불탄 2011.07.18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추억을 떠올리며 잘 읽어보았습니다. ^6

  6. Hansik's Drink 2011.07.18 1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잘읽어보았습니다 ㅎㅎ
    정말 공감이 됩니다 ^^

  7. 별이~ 2011.07.18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다.. 공감가요^^

  8. 핑구야 날자 2011.07.19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부는 반드시 이겨야 행복하죠 패배하면 불행해지더라구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게 그래서 중요한것 같아요

  9. 해우기 2011.07.21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강원도 태백의 아침은 좀 차갑습니다...
    서늘하고....감기가 걸릴듯...

    제가 살아온 시대와는 다르지만...왠지 어렴풋하게 들어본 이야기들....
    ㅎㅎ

  10. 아레아디 2011.07.25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친구와함께하던 어린시절을 한번 생각해보고 가네요..ㅎ

  11. 당당한 삶 2011.09.18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많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친구분이 계셔서 부럽습니다.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서로를 대하는 마음이 더욱 각별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억이 담긴 멋진 글이네요.

  12. ;,;...;,; 2011.10.07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추억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친구는 정말 삶의 비타민 같은 존재같습니다.

북청물장수 이야기를 아시나요?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1. 6. 20. 17:58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 ‘북청물장수’는 성실하고 근면하며 알뜰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

1. 북청물장수의 유래

  ‘북청물장수’란 함경남도 북청군에 살던 사람이 서울로 올라와서 물장수를 시작하였는데 이 사람을 북청물장수라고 일컬었던 데서 비롯된 이야기다. 문헌에 최초로 북청물장수가 등장한 것은 이조 철종(哲宗)시대로 당시 세도가인 김좌근(안동 김씨)의 저택에 북청 출신 김(金)서방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그 집안에서 쓰는 물을 길어대는 일을 한 것이 불청물장수의 시작이다.

  그 후 고종 때 김서근이라는 사람이 신창 토성리라는 곳에 작은 방을 얻어 놓고 기거하면서 서울로 과거를 보러 오는 고향 선비들을 상대로 밥도 지어주고 빨래도하여 주었는데 이 때 밥을 짓기 위하여 삼청동(三淸洞) 공원에 있는 약수터 물을 길어 왔다. 김서근은 물을 넉넉하게 길어와서 이웃에게 나누어 주어 당시 상수도 시설이 미흡한 서울 장안 사람들에게 김서근이 길어다 주는 물이 무척 맛이 좋은 약수라고 소문이 났다.

  소문이 나자 서로 물을 대달라는 부탁에 의해 물 공급계약이 체결되고 돈을 받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북청물장수의 근간이다. 김서근은 물의 수요가 늘어나 일손이 부족하자 고향 친구들을 불러 올려 조직적인 물장수를 시작하고 물도가(都家)를 차렸으니 이것이 우리나라 수방도가라고 하는 북청물장수의 유래다.

2. ‘북청물장수’시 소개(작자 시인 김동환)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머리맡에 찬물을 솨아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

물에 젖은 꿈이

북청 물장수를 부르면,

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진다.

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

김동환(金東煥 : 1901 - ?)

시인, 호는 파인(巴人), 또는 취공(鷲公), 함북 경성 출생 일본 동양(東洋) 대학 문과 수료, 조선일보, 동아일보 기자를 지냈고, 1929년경부터 종합지 <삼처리>를 주제했으며, '적성은 손가락질하며'로 시단에 등장하였다. 그 뒤 서사시 '국경의 밤', '승천하는 청춘' 등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카프 맹원으로 활동하던 초기에는 민족 현실에 대한 시적 관심을 보여 주었으나 카프에서 제명된 이후에는 민요조의 서정시를 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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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핑구야 날자 2011.06.20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종 때 김서근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유래되었군요

  2. 화들짝 2011.06.21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청물장수'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역사적 설명과 함께 들으니 새롭네요.

  3. 솜다리™ 2011.06.22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한가지 배워갑니다^^

  4. wigrang 2011.06.23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또하나 배워가네요.
    늘 좋은 정보 감사해요.

바다로 가는 것은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1. 6. 4. 18:21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 한 바가지 물 그대는 소중한 생명의 끈(본문 p24 마중 물 중에서)

  몇 안되는 동창생중 여학생 1명이 시인이 되었다. 문단에 등단한지는 꽤나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그간 무심했던 탓일까 잊어버리고 살았다. 며칠전 또 시집 바다로 가는 것은을 발간했다며 한권 보내준다는 말과 함께 안부를 묻는다. 시인인 동창생은 그간 몇 차례 시집을 발간해 멋없는 내게 본인의 시집을 보내 준 것으로 기억난다. 동창생의 시집 바다로 가는 것은에 있는 시 몇 편을 소개해 본다.


1. 마중 물(김기옥 시집 바다로 가는 것은p24)

한 바가지 물 그대는 소중한 생명의 끈



펌프 안에 어울려 깊은 사랑 불어넣어


밖으로

뽑아 올리는 힘

기적의 박수소리


삐거덕 삐걱삐걱
목 타는 갈증을 보며


땅속 깊은 물을 불러
청간수 끌어올리는


당신은

행복한 비밀

믿음 소망 맞이하는


2. 바다로 가는 것은·1(김기옥 시집 바다로 가는 것은p39)

 

파도 속 빛과 바람

그 틈새를 비집고 나온

억압 없는 관계와 실상

자유로 한가함이

무거운

세상의 티끌

헹궈주기 때문이다.



춤추는 갈매기와

설교하는 일출 꿈꾸는 섬

낚싯대의 요동과

하이얀 물 두루마리

아픔을

통과하지 않은

메아리가 귀 열기 때문이다.

작가 김기옥(金基玉) 시인 소개 

아호 예솔(藝率), 소정(素丁)

충북 단양에서 태어남

1996년 계간 (현대시조) 등단

2003년 현대시조 좋은 작품상,

11회 강원시조 문학상

시집 : 그리움 그 푸른 악보

바다로 가는 것은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강원문협, 강원시조, 강원여성문학, 관동문학회, 강호시조, 강릉평생정보관 명예사서로 활동

메일 : k2ok7103@hanmail.net

전화 : 010-6483-7103

문학예술 100인대표시인선

바다로 가는 것은

초판1인쇄일 : 2011516
초판1쇄 발행일 : 2011520

지은이 : 김 기 옥
펴낸이 :
이 일 기
펴낸곳 :
문학예술 출판부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125-6

H·P : 011-211-1771
전화
: (02) 2264-5166
팩스 : (02) 2264-5165

E-mail : poem1711@hanmail.net

등록 : 2-4501
김기옥 2011

잘못된 책은 구입하신 서점에서 바꿔 드립니다.
지은이와 협의하에 인지를 붙이지 않습니다
.

: 10,000
ISBN 978-89-94725-07-9(부가기호 :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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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마탄 초인™ 2011.06.05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시 잘 읽고 갑니당! ^ ^

- 27세에 요절한 이상은 2천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이상의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이다. 1910914일 서울 사직동에서 태어나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기사로 일하기도 한다. 그는 일생의 대부분을 이상의 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경복궁 서쪽 통인동에서 보냈다. 고작 26년여를 살면서(1937417일 사망) 2천여편의 작품을 썼다. 요즘 부각되고 있는 경복궁 서쪽마을과 함께 이상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이상은 일생의 대부분을 경복궁 서쪽 인왕산자락에서 보냈다.

  이상은 서울 사직동에서 태어났다고 하나 정확한 위치를 알 수가 없으며 말을 못할 정도의 어린 나이에 경복궁 서쪽 통인동에 살고 있던 큰아버지댁에 양자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지금은 자취를 감추고 없는 누상동 신명학교(초등학교)를 다녔으며 지금의 조계사 자리에 있었던 보성학교를 졸업하고 동숭동 서울대 자리에 있었던 경성고등공업학교에 다녔다.

  이상의 어린 시절은 양자라는 특별한 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듯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큰어머니는 재취였고 동생들은 재취인 큰어머니가 데리고 온 자식이었다. 어찌 보면 서로 남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산 것이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이상은 통인동 큰아버지댁의 햇빛 한줌 없는 퀴퀴한 골방에서 두문불출할 때가 많았고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는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얀 청년으로 알려 지기도 했다.

2. 이상의 직장생활과 작품 활동

  지금의 서울대 공대의 전신이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한 이상은 졸업 후 총독부 내무국 건축기사로 취직을 했으나 몇 년 안 되어 그만두고 지인과 함께 종로 2가에 제비다방을 차렸다가 돈만 날린 후 아픈 몸을 이끌고 시골로가 요양을 하다 부인 변동림과 결혼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혼자서 동경으로 떠난다. 동경생활은 비참했다. 그를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희망이 없었다. 동경시내를 배회하다 경찰에 잡혀 감방생활을 하기도 한다. 결국 폐병이 도져 사망하게 되고 아내 변동림이 유해를 거두어 미아리에 안장을 했으나 그곳이 어디인지 알 길이 없다. 천재작가 이상의 일생은 이렇게 끝이 나고 만 것이다.

  천재작가 이상은 당대의 엘리트였으나 건강문제로 건축가로 살지 못했으며 연이은 사업실패로 돈도 벌지 못한 가운데 자신의 작품 2천여편에서 고른 30여편의 시조차 절반밖에 신문에 연재하지 못하여 또 한번의 좌절을 겪는다.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상의 날개는 우미관 근방 골목 안 일각 대문집에 방방이 수십 가구가 사는 집에서 지인과 각자 방을 얻어 독립된 생활을 하는데 이것이 날개의 소재가 되는 기둥서방의 생활이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집안 하나 건사하지 못했으며 그리고 남들과 다른 문학을 추구하여 악플을 잔뜩 받고 뒤로 물러서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다. 어찌 보면 이상은 해안을 가진 천재적인 선각자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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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닐라로맨스 2011.05.15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상.. 참으로 호기심이 남는 사람인것같아요.

  2. Cericole 2011.05.28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상... 너무나도 아까운 비운의 천재죠... 거동 이상자로 일본사람들이 감옥에서 보내지만 않았어도, 너무 아쉽습니다.

present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1. 2. 28. 09:06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Yesterday is a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Today is a gift.

                    That's why we call it present.

               "그래서 우리는 오늘을 'present' 라고 부른단다"

                                                                                 
                                                          - 쿵푸팬더 中

어제 바람을 동반하고 심술궂게 내린 비가

꽃샘 추위로 우리들에게 봄을 알린다.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을 위해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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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코송이^^ 2011.03.05 1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대사 참 좋았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네요.
    오늘은 선물이지요. 너무 평범하지만 좋은 대사예요.

사랑하는 것 또한 좋은 일입니다.

사랑 역시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들에게 부과된 가장 어려운 일일지 모릅니다.

그것은 궁극적인 마지막 시련이고

시험이며 과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젊은 사람들은

아직 사랑할 능력이 없습니다.

사랑도 배워야 하니까요.

모든 노력을 기울여 고독하고 긴장하며

하늘을 향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승화되고 심화된 홀로됨입니다.

사랑이란 무턱대고 덤벼들어 헌신하여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과 미완성인 사람

그리고 무원칙한 사람과의 만남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랑이란 자기 내부의 그 어떤 세계를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들어 가는 숭고한 계기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끄는 용기입니다.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중에서...

 

대지가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겨울의 추위가 강 했던 만큼,

봄은 우리에게 더욱 커다란 따사로움으로 다가오리라는 기대가 있다.

 

밝고 깨끗한 연두빛 세상,

노랗고, 분홍빛으로 수놓을 자연의 공간속에서

봄바람을 타고 사랑도 세상에 아름답게 피어날 때가 되었다.

 

몇년전 읽었던 공지영 책의 한 부분을 펼쳐 보았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이

새롭게 살아가는 세상위에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동반하겠지만,

세상은 내가 꼭 했는 만큼 나에게로 되돌아 온다는 순수한 진리를 가슴에 새기기를...

설혹 아픔이 동반된다고 하더라도,

그 깊이만큼 마음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펼쳐지는 봄기운속에 행복한 주인공이 되어

지금이란 유일한 시간속

아름답게 사랑하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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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들짝 2011.02.25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려워도 좋으니까 사랑이란 과목에 응시할 기회(여친)를 달라!!! ^^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화차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1. 2. 23. 13:53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화차(火車)

                       - 미야베 미유키 -



현대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편리함.

 쇼코도 단지 행복 해지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녀는 파산 하게 되었고,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타인이 되어

새로운 행복을 찾고 싶은 교코의 희생양이 된다.

 

휴직 중인 형사 혼마가 조카의 부탁을 받고

느닷없이 자취를 감춘 조카의 약혼녀 쇼코를 찾아나서면서

사건의 진면이 드러나게 된다.

빚으로 인해 화차(火車)에 올라타고 만

개인 파산자의 비극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현대인의 필수 조건이 되어버린

신용카드, 통신판매등 신용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그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회적인 병폐들,

결국 상처 받는 것은 개개인이라는 것...

일본의 거품 경제의 이면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충분히 우리 가까이에서도 일어 날수 있는 일들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한번쯤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성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적당하게 느껴지는 스릴...

460페이지의 긴 책장이 읽기 시작하면

눈을 뗄수 없을만큼  재미가 있었다.

* 火車 -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서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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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들짝 2011.02.23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빚으로 인해 화차(火車)에 올라타고... 말았다는 표현이 마음에 확 와닿는군요.

  2. 블랑블랑 2011.02.27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잼있게 읽었던 책이에요.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매직아트환타지아

짜오기의 미소/세상 속으로 | 2011. 2. 21. 10:43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매직아트환타지아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는 새로운 환상적인 문화 공간이다.


                             상상속에서 꿈 꾸어 왔던 재미있는 환상의 마술 세계로  들어가


                                   즐거운 착각속에서 새롭고 신기한 경험을 할 수있다.


                          고전 명화속의 인물들과 함께 할수 있는 명화관, 다문화, 코믹, 체험,

그리고 동물들과 어우러져 만지고 사진를 찍을 수 있다.


                   3D영상과 그림의 입체적인 공간이 마술을 통해서 새로운 대중문화 예술로 다가와


촬영 하는 방법에 따라 새로운 공간체험을 느낄 수 있다.


                    * 트롱프뢰유(Trompe-l'oeil) 프랑스어로 착시효과를 주는 그림을 뜻한다.



 2011년 3월 30일까지 용산 전쟁 기념관에서 전시(월요일은 휴관)에서 전시.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동화같은, 영화같은

상상의 즐거움 속
으로 한번쯤 나들이를 해 보는것도

새로운 에너지 충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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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들짝 2011.02.21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했던 트릭 아트랑 비슷해 보이네요.
    그때 못가봤는데 이번에 꼭! ^^

  2. 오자서 2011.02.22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네요...잘보고갑니다.^^

  3. 제갈선광 2011.07.02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 마산에서도 철지난 전시를 하긴 했는데
    입장료가 만만찮더군요.
    그래서 지나쳤답니다....ㅜㅜ

  4. 해우기 2011.07.14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제주도 트릭아트가 생각나네요...
    아..포스팅해야하는데..귀찮아서...ㅎㅎ

김홍신의 <인생사용설명서> 4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1. 2. 21. 08:48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 인생을 잘 살려면,

첫째 지혜로운 스승을 만나야 하고,

둘째 어려울 때 함께할 수 있는 벗을 사귀어야 하며,

셋째 다사로운 동반자를 두고,

넷째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바쳐야 합니다.

 

* 참스승은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유명하거나 현자로 소문난 스승이

내게도 반드시 참스승인 것은 아닙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참스승은 도처에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서도, 나무 한 그루, 이름 모를 풀 한 포기에서도

인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보면 세상이 모두 스승이 됩니다.

공자는 자신을 포함하여 세 사람이 모이면

두 사람은 스승이라고 했습니다.

왼쪽에 있는 나쁜 사람을 보고 따라하지 않으면 그가 스승이요,

오른쪽에 있는 좋은 사람을 보고 따라할 수 있으면

그도 스승이라고 했습니다.

 

* 내가 먼저 변하면 상대와 세상이 변하지만

상대와 세상이 변하기만을 바라면

오만 가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내가 먼저 변한다는 건 바로 내가 마중물이 되는 것입니다.

나를 먼저 쏟아부으면 마실 물이 콸콸 쏟아지게 마련입니다.

 

* 단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생사용설명서를 갖춰야 합니다.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부터, 우리에게 '인생사용설명서'가 있다면

거기에 무엇이라 적혀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됩니다.

그리고 '인생사용설명서'의 첫머리에는

분명히 자신을 먼저 지극히 사랑하라는 말이

적혀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김홍신의 <인생사용설명서>중에서...

 

김홍신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구구절절 옳은 말씀들에

고개가 끄떡여 졌다.

많은 힘과 용기가 되었다.

 

살아가기 바쁘다고,

한곳을 바라보며

허둥지둥 뛰기만 했던 시간들...

 

내가 유한한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면...

문득, 교차되는 만감속에

나를 되돌아 본다.

 

세상 물건들에 사용 설명서가 존재하듯

나의 소중한 인생을 살아 가면서

나는 나의 인생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며, 잘 살고 있었는지...

 

2011년 새해가 밝아왔고,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희망과 사랑속에 후회가 없는 시간들로

아름답게 꾸려갈 것을 다짐해 본다.

 

나를 가장 사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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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펫 2011.04.16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 맞는소리네요.
    이 책 궁금해지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노펫.

김홍신의 <인생사용설명서> 3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1. 2. 18. 17:45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결혼은 사람과 사람이 한집에서 사는 것이지

애완견을 기르는 게 아닙니다.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살자면

자기주장과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아야만 합니다.

많고많은 사람 중에 왜 하필 상대를 만났고

평생을 같이 살기로 작정했습니까?

그 바탕에는 사랑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덕을 보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시작할 때로 돌아가는 연습을 자꾸 해야 합니다.

그때는 베풀기를 즐겼고 양보하고 배려했으며

상대의 입장과 주장에 동조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고 말한 대로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처음처럼 행동하십시오.

 

상대가 내 수준에, 내가 원하는 만큼,

내 생각대로 존재하기를 기대하면

갈등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상대가 내 생각과 내 방식과 내 뜻에 따르기만을 바라면

반드시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갈등의 골이 깊어집니다.

부부와 연인은 서로의 거울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거울로 얼굴을 바라볼 때는 내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름표를 붙이고 거울을 보면

반대로 나타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연인과 부부는 서로 달라야 정상입니다.

자란 환경도 다르고 개성도 다르며 입맛도 다릅니다.

말씨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그러나 거울 보듯 비슷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웃으니 거울 속의 내가 웃듯,

내가 웃으면 상대가 웃고 내가 울면 상대도 웁니다.

내 손이 올라가면 상대의 손도 올라가고

내가 끌어안으려고 하면 상대도 끌어안습니다.

 

  김홍신의 <인생사용설명서>중에서...

 

긴 시간을 함께 걸어가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문득 너무도 다른 모습에

깜짝 놀라고, 다시 가다듬고...

그렇게 희노애락을 함께한 시간이

어느새 세월을 만들었다.

아름답게 세상을 물들이는 석양처럼

남은 생을 살고 싶다던 어떤 어르신의 말씀처럼,

은은하게 아름답게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들을

외롭지않게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행복은 이미 내 옆을 지키고 있었다는것을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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