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창으로 노란 가을 풍경화가 펼쳐졌다.
어떤 노력과 기술로도 흉내낼 수 없는 천연 수채화...
깊게 바라보는 눈가에 행복이 깜빡인다.
그렇게 가을은 왔었고,
지금, 가을은 다가고 있다.
창문을 열고 잠시 손을 내밀어 한줄기 바람을 손에 잡아본다.
접었다가 다시 핀, 텅 빈 손바닥에 동그라미같은 아련함이 피어 오른다.
봄,가을이 실종되고 있다고 아쉬워하던 우리들에게
평온하고 아름다운 가을날들이 길게 펼쳐지고 있는것이 알마만이던가....
그 계절 속에서,
내가 만난 두여인의 모습이 2011년의 가을의 감성을 마무리하게 하나보다.
그녀들의 한국 방문은 분명 내게 많은 애잔함을 남겼다.
긴 시간동안 이국땅에서 그녀들은 삶의 흔적들을 만들어 냈고,
한국에서 살았을땐 미처 느끼지 못했던,
다시 만난 고국산천의 아름다운에 행복했다.
그녀들의 긴 외로움과 그리움에,
한국의 가을은 충분히 따사롭고 멋스러운 사계의 일부분으로 추억 되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각자 가슴에 품고 돌아간 사랑 이야기...
기억속에 다시 묻어두어야 할 오랜 그리움 하나와
막연한 재회의 기약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떠나간 또하나의 애뜻한 사랑...
나는 오래도록 그녀들의 출렁이는 작은 이야기들을 지켜 볼것 같다.
사랑은 어떤 이름으로라도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