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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9월, 가을의 시작~~ 9월의 첫날은 월요일로 시작했다. 아침 바람은 신선히 시원했고, 멀리로 보이는 풍경들은 시야가 선명해 졌다. 어느새 세월은 두개의 계절을 넘어서 우리들에게 가을을 펼치려고 한다. 따가운 볕이 한낮엔 더위를 느끼게도 하지만, 세상을 휩쓸고 지나간 아픈 상처들을 함께 아물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을엔 노래 가사처럼 편지를 써야 할까? 조금 한가해진 듯한 나의 시간들이 술렁이고 있다. 기다리던 가을의 입구에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 카톡~ 복잡한 생각들을 벗어 던지게 하는 울림. 오늘 아침 운동길에 찍었다며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의 절경. 변함없이 아름답고 푸르른 그 바다. 그냥 모습 그대로 단순하라고 그 바다가 말해주고 있는것만 같았다. 9월의 첫날 기분 좋은 아침이다. * 9월.. 더보기
꽃은 아름답다^^ 태풍의 행진이 끝나고 따가운 햇볕으로 시작하는 아침. 열대야는 입추와 함께 사라져 갔는지 아침, 저녁엔 서늘함이 느껴진다. 어느새 저 멀리서 가을이 채비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 몇년동안 우리집에서 크고 있던 서양난 종류의 난, 이름은 모르겠다^^; 매일 조금씩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마침내 활짝 피었다. 처음으로 하얗게 꽃을 피운 난을 보니까 왠지 기쁜 일들이 생길 것만 같고, 기분까지 좋아졌다. '꽃은 아름답다.'는 오랜 진리에 한표를 던지는 아침이다~~ㅎ * 일교차가 많이 나는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어머니 죄송합니다 하늘아래 끝없이 펼쳐져 있는 첩첩산중 가슴 깊숙이로 빨려드는 듯한 맑은 공기 중간 차단없이 그대로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 봄이 가는 길목 여름이 자리를 잡는 시간 마음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서성이다가 하얗게 서리를 그려 놓았다. 최선을 다했던 평생이란 당신의 시간이 허허로웠다. 삶이란 그림이 허허로웠다. 총기가 넘치던 사랑하는 내 어머니는 갑자기 그렇게 당신의 기억들을 놓아버리셨다. 지난 다음에 후회한다는 그 대열에 끼인듯 어머니란 최고의 단어가 아프게 아프게 가슴을 때렸다. * 강원도 통리재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절경이었습니다~ㅠ 더보기
드디어 표고버섯이 나다~^^ 작년 5월 9일 마당 한구석에 작은 표고버섯 농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남편은 매일 물을 주며 지극정성을 다했다. 빠르면 작년 가을에 버섯이 달릴거라고 기대를 했었지만, 금년 봄에도 버섯이 달리지 않아 여러가지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표고버섯 하나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표고 버섯은 많은 관심과 사랑속에 잘 자랄것이다. 그리고 옆에 친구들도 서둘러 깨울거라고 새로운 기대를 하게 되었다~ㅎ 예쁜 버섯이 새로운 희망처럼 우리집의 봄을 행복하게 했다. * 긴 연휴가 끝나고 월요일같은 수요일입니다. 활기찬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눈속의 파란싹 눈덮인 주천산. 양지쪽은 따뜻한 햇볕에 눈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나무에서 떨어져 쌓여있는 갈색 소나무 잎들, 그 사이로 파란 싹들이 보였다. 마지막 남은 가을의 안간힘일까? 아님 겨울을 씩씩하게 이겨가고 있는걸까? 생명의 강인함에 마음을 모아 박수를 보냈다. 작은 일에도 힘들어 하고, 조그마한 손실에도 안타까워 하며 편하고 쉬운 길을 찾아 나서려는 나를 되돌아보게 하였다. 강인한 의지와 인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의 성실함을 내 머리속 수첩에 새겨 넣었다. 이미 내 생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 살아가고 있을 나, 오늘을 성실하게 잘 살아가야 겠다고 매번 하던 다짐을 다시한번 굳게 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내 앞에 공평하게 펼쳐져있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건 나의 몫이니까~~~^^* 더보기
12월의 첫 월요일 아침에... 하루살이와 메뚜기가 함께 놀았습니다. 저녁이 되어 메뚜기가 "우리 내일 또 놀자!"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하루살이는 "내일이 뭐니?" 하고 물었습니다. 메뚜기가 내일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하루살이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메뚜기와 개구리가 함께 놀았습니다. 가을이 깊어져 개구리가 "우리 내년에 또 만나자!"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메뚜기는 "내년이 뭐지?" 하고 물었습니다. 개구리가 내년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주었지만 메뚜기는 통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하루를 살다가 죽는 하루살이가 내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 해를 살다가 죽는 메뚜기가 내년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일과 내년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만 하루살이의 눈으로는 내일이란 없는 것이고, 메뚜기의 눈으로는 내년이란 없.. 더보기
마지막 가을걷이... 우리집의 마지막 가을걷이... 풋고추가 빨갛게 익어갈 즈음 벌초를 갔다가 산소 주변의 이웃에게서 한주머니 얻어온 고추였다. 처음엔 냉장고에서 여러날을 지내다가 몇개 남지 않은 고추가 아무래도 썩어서 버려질까봐 가을볕에 말려 보기로 했다. 아침에 밖으로 내어 놓았다가 저녁이면 들여놓고, 가끔은 잊고서 밤이슬과 비를 맞추기도 했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작지만 태양에 말린 태양초가 되었다~~ㅎㅎ 반짝이는 빨간 고추를 보고 있노라니, 내가 살아가는 삶도 저렇게 시간 속에서 하나씩 영글어가며 완성되어 가리라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해 보고는 나도 모르게 웃는다. 금년 우리집은 살구도 감도 대추도 거의 수확이 없는 휴년이었다. 조금의 태양초는 잘 보관 했다가 필요하면, 물에 불린다음 잘게 썰어서 음식의 예쁜 고명이.. 더보기
초겨울~~~? 싸늘한 아침 공기가 초겨울임을 말해 주고 있는듯 합니다. 입동도 지났고... 아직은 노란 은행잎이 가을이라며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는것만 같네요. 그렇게 11월도 중반을 향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활기찬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만추 새벽 공기가 차갑다. 잠시 내렸던 가을비가 가까이로 겨울을 불러 들인것 같다. 낙엽이 쌓여가는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었고, 가을은 그렇게 끝자락에서 숨소리를 죽이고 있는것만 같다. 이 가을은 나에게 정말 많은 일들을 남겼다. 내 의지가 아닌 능력 밖에서 서성이게 했다. 그리고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보낼것은 보내 버리고, 내 안에 차분히 가을을 접어 넣어야 할 때인것 같다. 순식간에 휑하니 그림자로 남기전에, 가을의 마지막 속삭임을 만나도록 해야한다. 살아있음의 진정한 의미에 감사하며...... 차가운 바람결을 뚫고 쏟아지는 따뜻한 햇볕이 아직은 가을임을 말해주고 있다~~^^* 더보기
11월의 모기 앵~~귓가에 모기 소리가 스쳤다. 깊은 잠속에서 겨우 손으로 귀쪽를 내리치고 다시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 손목과 팔이 가려워서 다시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이불 밖으로 내놓았던 팔에 모기가 신나게 파티를 한것 같았다. 일어나 모기약을 바르고, 잘 떠지지않는 눈으로 살펴보았지만 넓은 방안에서 모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직 한시간은 더 잤어야 했는데...... 11월의 모기,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즈음이라 쉽게 생각 했었나보다. 며칠전에 보았던 모기가 극성이라던 뉴스가 남의 얘기가 아님이었다. '모기때문에 오늘 하루가 조금 더 피곤할까?' '아님 한시간을 벌었을까?' '눈을 감고 있어도 절반의 휴식은 된다고 했어' 머리로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