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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3. 1. 25. 08:32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님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 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에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주었다

 

365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60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내 영혼의 깊은곳에서

 

...... 이렇게 비오는 아침이면 내 마음은 성산포로 달려간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광치기 해변.

성산 일출봉이 바로 보이는 곳이다.

텅 빈 겨울 바다가 왠지 쓸쓸해 보였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있는 사진은 사진작가 친구의 작품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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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VD 2013.01.26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사진이 정말 잘 나온것 같아요~ ^^ 멋진 곳 같아 보여요

  3. 영도나그네 2013.01.26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의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바라보는 일출봉 모습은 또다른 아름다운 모습으로 볼수
    있는 곳이군요...
    첫번째 사진보다는 사람이 들어가 있는 짜오기님의 사진이 더 정감이 갑니다..

  4. 티스토리클럽 2013.01.26 2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편의 시가 성산포라는 곳을 유명하게 할 수도 있네요.
    사진과 함께 잘 구경하고 가요~

  5. miN`s 2013.01.26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보고가요.

  6. 화들짝 2013.01.26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풍경이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광치기 해변이 조금 쓸쓸해 보이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7. 아레아디 2013.01.27 0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안한 주말 저녁 되시길 바래요~

  8. 꽃보다미선 2013.01.27 0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제주도는 어딜가도 다 기가막한 배경인거같네요 ^^
    오늘도 잘 보고갈꼐요!

  9. 작가 남시언 2013.01.27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용한 겨울바다군요.
    저도 겨울바다를 참 좋아하는데...

  10. 해피 매니저 2013.01.27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지네요
    잘보고 갑니다

  11. 마니팜 2013.01.27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 한편 차분하게 읽어보고 갑니다
    마음이 가라앉네요

  12. miN`s 2013.01.27 1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원해지는 기분이네요..ㅎㅎ

  13. 어듀이트 2013.01.27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14. smjin2 2013.01.27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산포 이렇게 봐도 멋지군요^^
    잘보고 갑니다~~

  15. 초록샘스케치 2013.01.28 0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달만 이곳에 있고 싶다....
    누구나 제주도가면 한번쯤은 느꼈을 맘인것 같네요.
    아름다운 제주도 잘 보고 갑니다.

  16. 금융연합 2013.01.28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산포구경 오랫만에 해보네요.
    올해도 제주도를 갈련지 아직 미정이지만 갈수있으면 또 한번 들러야겠군요

  17. 그레이트 한 2013.01.28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분..역시 전문가는 전문가네요^^;
    추워도 춥지 않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8. 가을사나이 2013.01.28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산포는 언제봐도 멋지네요.

  19. 진율 2013.01.28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멋진 성산포 모습입니다.~!

  20. 아레아디 2013.01.28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찬 한주의 시작 되시길 바래요~

  21. 와이군 2013.01.30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산일출봉의 일출 다시 생각나는 사진이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