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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지금 검색 중

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 2013.03.14 10:14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나무는 지금 검색 중

 

                            김명린

 

겨울 동안 바람을 키우던 나뭇가지가

추위 가득한 새순을 틔웠다

계절의 문을 여는 나무들

봄이 점점 자란 손바닥 모양의 잎들은

밤이면 별들을 클릭한다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목동자리

시력이 닿는 곳까지 나가

몇 개의 신생 별자리를 데리고 온 아침

반짝거리는 햇살을 부려 놓는다

깊은 어둠을 더듬던 가지가 가장 밝은 아침을 맞는다

긴 수로를 헤쳐 온 가지의 끝은

작은 풍력만 닿아도 밑동까지 햇살을 실어 나른다

하룻밤의 어둠이 빠져나간 자리로

굵어진 더위를 내려보며

날짜들을 우수수 털어 내는

바람의 모퉁이에

새들의 블로그가 만들어져 있다

바람 잔잔한 날

별자리 사이를 굴러다니며 잠들어 있는 이파리들

자면서도 물을 따는 손들이 있어 떫은 열매들이 자란다

바람의 길을 탐지하는 어린 가지들

지금도 허공을 검색 중이다

 

* 완연한 봄을 느끼기 전

마치 계절이 실종된것 같은 지금.

차가운 바람결 사이로

분주히 물이 오르는 나무들.

차가웠던 겨울의 기억을 털어내며

조금씩 조금씩 따뜻한 기운을 부르고 있다.

머지않아 찬란하게 피어날 봄의 향연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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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꽃보다미선 2013.03.14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좋은사진이네요 ^^
    따듯한 밤 되시구요~*

  3. *저녁노을* 2013.03.14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이지 않지만,
    한창 물이 오르고 있겠지요?

  4. 일상의 기억들 2013.03.14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는 검색중...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네요.ㅎㅎ

  5. 주니야 2013.03.14 2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을 기다리기에 인내가 필요하겠네요..나무들에게도..

  6. 도느로 2013.03.14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 근래 읽어본 시중에 가장 파격(?)적인 시같습니다.
    비유가 정말 괜찮은것 같아요.ㅎㅎ
    저는 재미있게 보고가네요 ^^

  7. 뒈이지 2013.03.14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참 설레이는 계절이고 힘든 계절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좋은 시감상 잘하고 갑니다. ^^

  8. 그레이트 한 2013.03.14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심오한 시^^ 그래서 제가 국어를 잘 못하나봐요^^;;

  9. 괴도별성 2013.03.14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읽어보는 시네요. ^^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

  10. TDdaddy 2013.03.14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검색... 표현이 참 재밌는 시네요 ^^

  11. miN`s 2013.03.14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12. Zoom-in 2013.03.14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 쌓인 사진마저도 봄기운이 느껴지는거보니 봄이 이미 왔네요.^^

  13. 티스토리클럽 2013.03.15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작나무가 참~ 이쁘네요. 시 잘 읽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14. 금융연합 2013.03.15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작나무 정말 간만에 보네요
    잘보고갑니다

  15. 금정산 2013.03.15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과 함께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굼욜 편안하게 시작하세요

  16. landbank 2013.03.15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제 며칠 남지 않은 봄이네요 ㅎㅎ

  17. 반이. 2013.03.15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18. 씩씩맘 2013.03.15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겨울보다는 봄이 좋아요. ^^
    나무도 그럴까요? ㅎ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19. by아자 2013.03.15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 가을사나이 2013.03.15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가 정말 검색중이군요.

  21. 유쾌한상상 2013.03.28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직접 쓰신 시인가요? 시가 참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