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지금 검색 중
김명린
겨울 동안 바람을 키우던 나뭇가지가
추위 가득한 새순을 틔웠다
계절의 문을 여는 나무들
봄이 점점 자란 손바닥 모양의 잎들은
밤이면 별들을 클릭한다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목동자리
시력이 닿는 곳까지 나가
몇 개의 신생 별자리를 데리고 온 아침
반짝거리는 햇살을 부려 놓는다
깊은 어둠을 더듬던 가지가 가장 밝은 아침을 맞는다
긴 수로를 헤쳐 온 가지의 끝은
작은 풍력만 닿아도 밑동까지 햇살을 실어 나른다
하룻밤의 어둠이 빠져나간 자리로
굵어진 더위를 내려보며
날짜들을 우수수 털어 내는
바람의 모퉁이에
새들의 블로그가 만들어져 있다
바람 잔잔한 날
별자리 사이를 굴러다니며 잠들어 있는 이파리들
자면서도 물을 따는 손들이 있어 떫은 열매들이 자란다
바람의 길을 탐지하는 어린 가지들
지금도 허공을 검색 중이다
* 완연한 봄을 느끼기 전
마치 계절이 실종된것 같은 지금.
차가운 바람결 사이로
분주히 물이 오르는 나무들.
차가웠던 겨울의 기억을 털어내며
조금씩 조금씩 따뜻한 기운을 부르고 있다.
머지않아 찬란하게 피어날 봄의 향연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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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좋은글 좋은사진이네요 ^^
따듯한 밤 되시구요~*
감사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한창 물이 오르고 있겠지요?
네, 그런것 같네요~~ㅎㅎ
나무는 검색중...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네요.ㅎㅎ
네, 작가의 시선이 좋은것 같네요~~^^
봄을 기다리기에 인내가 필요하겠네요..나무들에게도..
네, 추운 겨울 헤치고 온 우리 모두의 인내가 필요한것 같네요~ㅎㅎ
요 근래 읽어본 시중에 가장 파격(?)적인 시같습니다.
비유가 정말 괜찮은것 같아요.ㅎㅎ
저는 재미있게 보고가네요 ^^
네, 요즘에 어울리는 시인것 같아서 옮겨봤네요~ㅎㅎ
봄..참 설레이는 계절이고 힘든 계절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좋은 시감상 잘하고 갑니다. ^^
네, 좋은 계절이기도 하지요~ㅎㅎ
뭔가..심오한 시^^ 그래서 제가 국어를 잘 못하나봐요^^;;
네~~다가오는 봄을 표현하고 있는것 같네요~ㅎㅎ
오랜만에 읽어보는 시네요. ^^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
네, 봄이 꿈틀거리는 것 같네요~~ㅎㅎ
블로그, 검색... 표현이 참 재밌는 시네요 ^^
네, 시인의 감성이 덧보이는것 같네요~~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눈 쌓인 사진마저도 봄기운이 느껴지는거보니 봄이 이미 왔네요.^^
네, 이젠 봄기운이 느껴지네요~~^^
자작나무가 참~ 이쁘네요. 시 잘 읽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자작 나무는 운치있는것 같네요~~ㅎ
자작나무 정말 간만에 보네요
잘보고갑니다
네, 시원스럽게 보이지요?~ㅎㅎ
사진과 함께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굼욜 편안하게 시작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정말 이제 며칠 남지 않은 봄이네요 ㅎㅎ
네,낮엔 이미 봄인것 같네요~^^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저는 겨울보다는 봄이 좋아요. ^^
나무도 그럴까요? ㅎ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아마도 따뜻한 봄을 기다릴것 같네요~~ㅎㅎ
시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나무가 정말 검색중이군요.
네, 나무는 검색중이었습니다~~ㅎㅎ
혹시 직접 쓰신 시인가요? 시가 참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