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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고당길 감고당, 조선 숙종이 인현왕후 민씨의 친정에 지어준 이름, 인현왕후가 폐서인이 되어 6년간 머물었던 집이기도 하다. 현재 덕성여고 자리로 표지석만 남아 있다고. 감고당길은 풍문여고 앞에서 정독 도서관까지 북촌 나들이의 시작점이 되는 정겨운 골목길이다. 세월따라 풍경이 변했지만, 푸근하고 아름다운 경치가 곳곳에 숨어있다. 늘 많은 인파로 붐비는 이 길을 이른 아침에 걸으니, 조용하고 색다른 분위기에 젖을 수 있었다. 바쁜 삶 속에 잠시 천천히 걸어가는 여유를 가져볼 수 있는 길... 오랜 역사가 함께하는 감고당길은 내가 꼽는 아름다운 길 중에 하나이다~~^^* 더보기
주렁주렁 주렁주렁 소중한 열매 그저 감사하고서 만난 기쁨 삶의 가치를 새롭게 했다. *6월이 깊어가는 주말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미나리꽝 친구의 전원주택 옆 계곡으로 작은 물이 흐른다.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그쪽에다 미나리꽝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던 남편, 이번 모임에 모두들 밭의 잡풀을 뜯는 사이에 홀로 미나리꽝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미나리는 물을 좋아해서 물기가 있는 논이나 밭에서 잘 자라고, 그곳을 미나리꽝이라고 한다고 한다. 힘든 작업일거 같아 하지말라는 나의 반대를 무릅쓰고 두어시간 노력한 결과, 근사한 미나리꽝이 완성 되었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놀라워했다. 계획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남편 삶의 철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며칠후, 친구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미나리꽝에다 미나리를 심고서 인증샷을 보낸 것이다. 물 속에 자리잡은 사진속의 미나리가 파릇파릇 더 예뻐보였다~~^^* 더보기
어머니 죄송합니다 하늘아래 끝없이 펼쳐져 있는 첩첩산중 가슴 깊숙이로 빨려드는 듯한 맑은 공기 중간 차단없이 그대로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 봄이 가는 길목 여름이 자리를 잡는 시간 마음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서성이다가 하얗게 서리를 그려 놓았다. 최선을 다했던 평생이란 당신의 시간이 허허로웠다. 삶이란 그림이 허허로웠다. 총기가 넘치던 사랑하는 내 어머니는 갑자기 그렇게 당신의 기억들을 놓아버리셨다. 지난 다음에 후회한다는 그 대열에 끼인듯 어머니란 최고의 단어가 아프게 아프게 가슴을 때렸다. * 강원도 통리재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절경이었습니다~ㅠ 더보기
5월의 신랑 신부에게 - 아빠가♡ 참 세월이 많이도 흘렀구나 두 살된 까까머리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 온지도 어연 25년이 지났으니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한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내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게 된다. 우리부부 참 열심히 살았다. 특히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던 우리 집안에 시집온 너의 어머니는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남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너희들을 원하는 학교에 보낼 수 있었고 작으나마 내 집을 마련하여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이제 곧 결혼을 앞둔 너희들에게 앞으로의 삶을 위해 몇 가지만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런 이야기들이 아빠의 조언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권고사항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모든 것을 실천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실천하도록 노력해 보기.. 더보기
결혼 기념일 '사랑이여 행복이여 늘 빛이어라' 4월 15일은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이었다. 삼십여년을 함께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 오면서, 아들과 딸이라는 또다른 인연을 만들었고, 딸은 다시 새로운 인연의 끈을 이어 가려고 준비 중이다. 내가 선택한 삶은 그렇게 세월을 만들고 있는것 같다.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서 내려가고 있는듯한 내 인생로를 되돌아 보니 크게 느껴져 오는 아쉬움들에 잠시 가슴이 허허로워졌다.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열심히 잘 살아왔음이 제일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도 지금까지 해 왔던것처럼 평상심을 잃지않고 오늘을 잘 살아가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지금 순간의 존재함에 감사함을 잊지 않으며...... 1984년 4월 15일 결혼 하던날 일기를 다시한번 새겨본다. '.. 더보기
'웃음' - 스탠드업 코미디중에서 한 마을이 있다. 관광 수입으로 살아가는 마을이다. 그런데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모두가 마을의 앞날을 놓고 점점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드디어 관광객 한 사람이 와서 호텔에 방을 잡는다. 그는 100유로짜리 지폐로 숙박료를 지불한다. 관광객이 객실에 다다르기도 전에 호텔 주인은 지폐를 들고 정육점으로 달려가서 외상값 100유로를 갚는다. 정육점 주인은 즉시 그 지폐를 자기에게 고기를 대주는 농장 주인에게 가져다준다. 농장 주인은 얼른 술집으로 가서 여주인에게 빚진 해웃값을 지불한다. 술집 여주인은 호텔에 가서 호텔 주인에게 진 빚을 갚는다. 그럼으로써 돈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아 첫 사람에게 돌아온다. 그녀가 100유로짜리 지폐를 카운터에 내려놓는.. 더보기
2월의 첫 월요일 아침에 명절 연휴가 끝났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2월의 첫 월요일 아침, 긴 휴식의 여운을 떨치고 일상으로 돌아와 활기차게 삶의 일보를 내딛을 때임을 새겨본다. 어느새 겨울이 꾸물꾸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더보기
자랑거리 2세 때는 똥오줌을 가리는 게 자랑거리. 3세 때는 이가 나는 게 자랑거리. 12세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 18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20세 때는 섹스를 하는 게 자랑거리. 35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 50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 60세 때는 섹스를 하는 게 자랑거리. 70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75세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 80세 때는 이가 남아 있는 게 자랑거리. 85세 때는 똥오줌을 가리는 게 자랑거리.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탠드업 코미디 중에서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중에 나온 내용... 인간의 외형은 세월따라 변해가겠지만, 데칼코마니 같은 삶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음에 공감.. 더보기
가족 송년회 어제는 우리 가족이 송년회를 했다. 오랜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위기 좋은 음식점에서...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우리 가족에게 어울렸던 2013년. 우선 식구가 다섯명에서 네명으로 줄었고, 큰 아이가 긴 공백을 깨고 취업을 했다. 집엔 뜻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사로 바빴고, 작은 땅 문제로 법원까지 드나들게 되었던 순간들을 되돌아 보았다. 평범하고 조용하게만 살아왔었는데,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던 많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지나고보니 금년 일년의 무게가 그동안 살아왔던 몇십년의 무게와 함께 하는것만 같았다. 여러가지로 어렵고 힘들었지만, 하얀 눈길에서 같은 발자국을 밟으며 걸었던 마음으로, 온 마음을 모아 격려해준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와 깊은 사랑을 전했다. 12월이 다하는 시간, 모든 일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