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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는 시간 하얀 눈 속에서 갇혔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긴 시간 동안 고단함이 따뜻한 햇볕아래 함께 녹아 내리고 있었다 삶의 저 편에서 이 편으로 가슴 속 깊은 곳 오랜 그리움의 그림자가 한방울 눈물이 되었다 더보기
어느 날의 커피 어느 날의 커피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어느 날의 커피'중 - "카톡" 친구였다. 왠지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 이해인님의 시에 잠시 젖어보는 아침이다. 12월이 다가는 시간, 뭔가 정리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정체되어 버렸다. 짧은 시간을 두고 큰 일들이 줄을 지었던 한 해 였던것 같다. 시간에 떠 .. 더보기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신혼시절,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는 집을 살짝 나와 포장마차에서 밤 데이트를 즐겼다. "홍합 한냄비, 소주석잔이요" 푸근하게 반겨주던 아주머니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홍합을 최대한 수북하게 얹어 내밀어 주었다. 늘 빠듯했던 우리 주머니 사정을 읽고 계시듯... 따뜻한 홍합 국물과 소주 석잔을 세상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었던 남편, 옆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던 아내, 그렇게 순수하고 예뻤던 시절이었다. 첫아이 출산을 앞둔 전날 밤, 힘내야 한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고기를 사 먹였고, 기저귀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만삭의 몸으로도 포장마차를 찾았다.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이요" 아주머니가 먼저 외치며 반겨 주었다. 순산하라는 격려까지 잊지 않았다. 그날이.. 더보기
가을 정리 제대로 정리도 하지 못한 가을. 갑자기 밀어닥친 한파는 삼한사온이라는 오랜 기온의 습성을 무시하듯, 일주일이 다하는 시간을 추위로 묶어놓고 있다. 갑자기 기준점을 잃어버린듯, 가을의 끝자락에서 서성이듯 애타던 마음이 그대로 얼어 붙었다. 지금쯤에서, 삶이 내게 주는 의미는 내가 살면서 움직여 온 발자욱들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길은 어떻게 걸어가야 후회가 없는 건지 되돌아봐야 할 시간인데......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여 가면서, 자꾸 떨어져 나가는 자신감.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고개 위에서, 작고 소박했던 꿈들은 부셔져 가고 있다는 상실감. 그리고 모두가 내 곁을 떠나가고 있다는 외로움...... 가을의 아픈 그림자들은 모두 털어낸다. 보내기 싫었던 형형색색의 아름다움도 추억으로 정리한다. 그.. 더보기
금강산 건봉사 - 고성군 금강산을 여는 곳 건봉사. 고성 8경중 제 1경. 전국 4대 사찰중 하나로 신라 법흥왕 7년에 원각사로 창건 고려말엽에 건봉사로 명명. 600칸이 넘었다던 거대 사찰은 한국전쟁의 참화로 완전히 소실 되었고, 지금은 하나씩 사찰이 옛자리를 채워가고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건봉사에서 의승병을 양성 하였는데, 승병의 숫자가 6,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또한 사명대사는 왜병이 빼앗아 간 부처님 진신치아사리를 찾아와 건봉사에 봉안하였고, 우리들도 잠시 볼 수 있었다. 입구에 커다란 시비들 맑고 깨끗한 옹달샘의 샘물 한모금 조용히 둘러보는 깊은 산사의 고즈넉함 반세기 가까이 오염으로 부터 보호된 자연이란 말을 들을만큼 건봉사가 풍기는 그윽함과 청정함에 잠시 취했던것 같다. 사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더보기
속초 결혼식장에서... 지난 주말, 남편 친구 딸의 결혼식이 있어서 속초에 다녀왔다. 설악산 입구에 위치해 있는 결혼식장. 설악산의 멋진 풍경은 초입의 심한 정체 현상으로 인한 힘듦도 잊게했다.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 아직은 푸르름이 가득인 자연속에서 예쁜 부부의 탄생은 아름다웠다. 그들의 삶이 서로를 우러르며 차근히 행복을 만들어 가기를 기도했다. 예쁘게 잘 다듬어진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 시간, 이르게 나뭇잎을 내려놓은 나무가 곧 펼쳐질 설악의 성대한 가을 축제를 예고하고 있었다~^^* 더보기
추석 다음날~ 추석 다음날, 친정 아버지 기일이어서 언니네 가족과 영천 호국원에 다녀왔다. 추석 성묘 때문에 호국원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작년 이맘 때만해도 어머니는 호국원을 들러서 가는 우리들을 기다리고 계셨는데, 이제는 그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래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계시니 외롭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위안이 되었다. 긴 시간을 달려와 너무 짧은 시간 아버지, 어머니를 뵙고 돌아서는 우리, 그렇게 짜여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이 왠지 쓸쓸함으로 느껴졌다. 동해안 도로를 따라 가는 길, 우리나라의 멋진 길 중의 하나인것 같다. 잠시 들른 망양 휴게소에서 내려다 보는 동해 바다. 흐린 날씨 때문에 멀리 잿빛으로 보였던 바다가 비로소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넓고 시원한 바다를 내려다 보는데 '삶.. 더보기
동전의 양면 동전의 양면 알렉산더 대왕이 전쟁에 나갔을 때의 일이다. 적군은 아군보다 열 배나 많았고, 병사들은 '이제 삶이 끝나는 가 보다' 하며 겁에 질려 있었다. 이를 보던 알렉산더 대왕은 묘안을 떠올렸다. 그는 손에 동전을 하나 들고 모두에게 말했다. "신께서 내게 계시를 주셨다. 이 동전을 던져 나는 우리의 운명을 예측하고자 한다. 만약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온다면 승리할 것이고 뒷면이 나온다면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비장한 표정으로 동전을 높이 던졌다. 숨이 멈출 것 같은 긴장의 순간, 모두는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주시했다. 동전의 문양이 번쩍이는 것을 보고 병사들은 앞면임을 확신했다. 승리의 확신에 찬 그들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열배나 되는 적을 격파했고, 전쟁에서 크게 승리했다. .. 더보기
귀농, 귀촌 현장 교육을 다녀와서~~1 지난 주말 강원도 홍천으로 1박 2일 귀농, 귀촌 현장 교육을 다녀왔다. 은퇴후 귀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남편은 얼마전 강원도에서 7/1 ~7/15까지 실시하는 에 등록을 하였다. 나도 함께 교육 받기를 원했지만, 귀촌에 별 관심을 두지않은 나는 거절을 했었다. 그리고 주말에 가는 현장 교육을 등록, 친구 부부도 함께해서 여행겸 따라 나섰다. 서울역에서 8시 15분에 버스 두대로 출발을 했는데, 홍천은 서울에서 멀지않은 거리였지만 도로가 막혀 시간이 조금 걸렸다. 홍천군은 전국에서 가장 큰 넓이를 자랑하는 군이였고, 강원도 이미지 그대로 청정을 자랑하는 천혜의 고장임이 느껴졌다. 인구가 7만을 넘는 홍천군에서는 귀농, 귀촌을 환영하고 있었고, 귀농을 하게될 경우에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더보기
호랑나비야 날아라 예쁘게 꽃들이 피었다. 잘 정돈된 화단과 활짝 핀 꽃들이 여름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했다. 호랑나비가 여유롭게 꽃 속에서 꿀을 빨고 있었다. 그 주변으로 호랑나비가 떼를 지어 신나게 한바탕 놀이라도 벌이는것 같았다. 지켜 보는것 만으로도 신기하고 즐거웠다. 영월 주천산의 전원주택. 지나가던 모르는 사람들에게 시원하고 귀한 효소 음료와 얼음물을 두잔씩이나 주시던 집주인의 풋풋한 인정에 감사했고, 나비들의 공연까지 관람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전원속의 삶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호랑나비야 날아라." * 무더위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활기차고 즐겁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