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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향기 지난 늦은 가을, 전원 생활로 내려간 지인이 누렇게 익은 호박 한덩이를 보내왔다. 아주 크지도 않고 적당히 보기좋은 호박을 겨우내 보는 즐거움으로 지내왔다. 그런데 한쪽이 조금씩 상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상한 부분은 도려내고 껍질을 벗기고 얇게 썰어서 말리기로 했다. 집에 있는 바구니를 총 동원하여 호박을 펴서 널었다. 노란 향기를 품어내고 있는 듯한 호박, 한편의 그림처럼 색다른 기쁨을 안겨 주었다~~^^* 더보기
올망졸망 오빠집을 방문, 책장 한편에 매달려 있는 집게들이 재미있어서 한컷. 주렁주렁 올망졸망 옹기종기 어느새 이런 단어들을 조합해서 되뇌이고 있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부터 언제 어느 곳에서나 습관처럼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 자신이 신기하고 또한 재미있다~~^^* 더보기
길 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 길 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 둥근 우주 같이 파꽃이 피고 살구나무 열매가 머리 위에 매달릴 때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나는 걸을 수 있는 동안 행복 하다. 구두 아래 길들이 노래하며 밟히고 햇볕에 돌들이 빵처럼 구워질 때 새처럼 앉아 있는 호박꽃 바라보며 코 끝을 만지는 향기는 비어 있기에 향기롭다 배드민턴 치듯 가벼워지고 있는 산들의 저 연둣빛 기다릴 사람 없어도 나무는 늘 문 밖에 서 있다. 길들을 사색하는 마음속의 작은 창문 창이 있기에 집들은 다 반짝거릴 수 있다. 아무것도 찌르지 못할 가시 하나 내보이며 찔레가 어느새 울타리를 넘어가고 울타리 밖은 곧 여름 마음의 경계 울타리 넘듯 넘어가며 걷고 있는 두 다리는 길 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 김재진 북촌 골목길 지옥의 계단이라고 불리우는 까마득한 .. 더보기
감고당길 감고당, 조선 숙종이 인현왕후 민씨의 친정에 지어준 이름, 인현왕후가 폐서인이 되어 6년간 머물었던 집이기도 하다. 현재 덕성여고 자리로 표지석만 남아 있다고. 감고당길은 풍문여고 앞에서 정독 도서관까지 북촌 나들이의 시작점이 되는 정겨운 골목길이다. 세월따라 풍경이 변했지만, 푸근하고 아름다운 경치가 곳곳에 숨어있다. 늘 많은 인파로 붐비는 이 길을 이른 아침에 걸으니, 조용하고 색다른 분위기에 젖을 수 있었다. 바쁜 삶 속에 잠시 천천히 걸어가는 여유를 가져볼 수 있는 길... 오랜 역사가 함께하는 감고당길은 내가 꼽는 아름다운 길 중에 하나이다~~^^* 더보기
미나리꽝 친구의 전원주택 옆 계곡으로 작은 물이 흐른다.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그쪽에다 미나리꽝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던 남편, 이번 모임에 모두들 밭의 잡풀을 뜯는 사이에 홀로 미나리꽝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미나리는 물을 좋아해서 물기가 있는 논이나 밭에서 잘 자라고, 그곳을 미나리꽝이라고 한다고 한다. 힘든 작업일거 같아 하지말라는 나의 반대를 무릅쓰고 두어시간 노력한 결과, 근사한 미나리꽝이 완성 되었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놀라워했다. 계획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남편 삶의 철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며칠후, 친구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미나리꽝에다 미나리를 심고서 인증샷을 보낸 것이다. 물 속에 자리잡은 사진속의 미나리가 파릇파릇 더 예뻐보였다~~^^* 더보기
하얀 눈위에 꼬마 발자국 어둠이 살짝 내려앉기 시작한다. 하얀 눈위에 꼬마 발자국... 이틀만에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여니, 지난 밤 내려서 쌓인 눈 위를 먼저 걸어간 손님이 있었다. '짜식, 혼자서 사뿐히도 걸었네~~ㅎ' 왠지 외롭게 느껴지는 길냥이 발자국을 따라서 나도 걸었다. * 오늘은 지난 2월 초에 쓴 제 일기를 열어봤습니다. 아직은 차가움이 함께 하지만 곧 따뜻한 봄이 펼쳐지겠죠.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공연 어제 저녁 딸아이와 함께 종로 2가에 있는 시네코아에서 뮤지컬 '비밥'을 관람했다. 두 요리사가 네가지의 요리를 가지고 펼치는 경연을 소재로 했는데, 비트박스와 비보이 등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손뼉치고 웃다가 보니 80분이란 시간이 모두 흘러가 버렸다. 싱가폴, 중국 등 관광객들도 많이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특히 어린 관객들은 배를 잡고 웃어서 그 모습에 한번 더 웃었던 것 같다. 흥겹고 정이 넘치는 한국 공연의 매력이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것 같았다. 소극장의 공연은 관객과 어울어져 함께 즐길 수 있는게 큰 매력인 것 같다.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고 밤거리을 즐기며 딸아이와 함께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름다운 가을밤이었다~~^^* 더보기
아침 달팽이 장마비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후덥지근한 열기가 세상을 찜통 더위로 삶더니, 세찬 빗줄기가 이제 그 열기를 잠시 식히고 있는것 같습니다. 내리는 기세로 봐서, 엄청 많은 비가 내릴것 같은데, 주변에 비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운동길에 인도를 가로지르며 천천히 기어가고 있는 달팽이가 있었네요. 도로로 향하고 있었지만, 달팽이에게도 생각이 있을것 같아 그 방향을 틀어 놓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도 혹시 도로로 내려가지는 않았을까? 자꾸 신경이 쓰이네요...... 흐린 기운으로 가득한 아침이지만, 시원한 빗줄기에 감사하며, 활기차고 즐거운 월요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폭설의 입춘~~^^* 지난밤의 폭설, 새하얀 눈꽃의 아침을 맞게 되었다. 오늘은 입춘... 마지막 가는 겨울의 눈잔치일까? 눈이 와도 너무 많이 왔다. 금년 겨울중 가장 많이 내린것 같다. 눈속에 미끄러지며, 복잡하게 얽히게 될, 출근전쟁의 월요일 아침 거리풍경이 그려진다. 삶을 위해서 서둘러 집을 나서는 가족들의 뒷모습이 왠지 짠해 보이는 아침이다. 그래도 행복한 하루가 되라고 화이팅을 외쳐본다~! * 많은 눈과 함께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수정 고드름~~♪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외출후 집으로 들어서는데 처마에 고드름이 하나 달렸네요. 아마도 물받이가 새는듯~~ㅠ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마음에, 수정 고드름 노래를 부르면서 카메라 찾아와서 한컷 했습니다. 예전엔 처마밑에서 겨울이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엔 보기가 힘들어 진것 같습니다. 고드름 하나로는 무얼 만들 수 있을까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