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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살구 두알

 

 

 

 

 

오랫동안 살았던 우리집은 자취를 감추었고,

우리와 함꼐했던 감나무와 살구나무와 자두나무 그리고 대추나무들도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1여년 동안 우리집은 아직은 낯설다는 느낌이 우선인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마쳤다,

신축 조경으로 심어진 나무 몇그루 중 한그루는 곧바로 꽃을 피웠다.

메실꽃이라는 말에 사진을 찍었는데, 열매까지 맺혀 신기하게 느껴졌다.

여름날,

그 나무에 열린 첫 열매 두알은 주홍빛을 띤 살구였다.

분명 메실이라고 했는데......

우리집에 있던 명품 살구나무가 다시 부활 한건가?

왠지모를 반가움과 기쁨에 잠시 가슴까지 먹먹해 지는 순간이었다.

매년 이른 봄날 하얗게 꽃을 피웠고

초여름날엔 살구를 수확해서 이읏들과 나누고 살구주와 효소를 담곤 했었던 기억,

탐스럽고 맛있는 살구였었다.

어느새 추억이 되어버린 기억들을 짧은 시간에 되살려내는 살구 두알을 마주하는 감회가 새로웠다.

사소한 작은 의미가 가슴속에 새로운 기쁨과 희망으로 자리할 때,

삶이 깊어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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