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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잠시 쉬어가는 시간 하얀 눈 속에서 갇혔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긴 시간 동안 고단함이 따뜻한 햇볕아래 함께 녹아 내리고 있었다 삶의 저 편에서 이 편으로 가슴 속 깊은 곳 오랜 그리움의 그림자가 한방울 눈물이 되었다 더보기
산타가 왔어요^^ '나에게는 싼타가 안 오시나?' 문득 그런 생각을 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살았던 산타. 아이들이 자라서 각자의 크리스마스로 바뻐지면서 케잌을 나눠 먹는 정도의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어제, 점심을 같이 먹기 위해서 딸과 사위가 집으로 왔다. 딸이 책 한권을 내밀었다. "엄마와 어울리고 잘 하실것 같아 사 왔어요." 요즘 인기가 높다는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 작은 감동의 물결이 출렁. '아, 나에게도 산타가 왔구나!' 가끔 울 때도 있었는데~~~ㅎㅎ 더보기
Merry Christmas^^ Merry Christmas~♡ 더보기
12월이 다가는 월요일 아침에... 조금씩 눈발이 날리는 월요일 아침, 12월도 마지막 끝날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조용한 연말 분위기. 계속 추웠던 날씨 탓일까? 어려운 경제 탓일까? 거리에 나가면 울려 퍼지고 있는 캐롤송에 나도 모르게 설레이고,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해야 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던, 분주함이 있었던 그 옛날이 문득 그립다. 넉넉치 않던 지갑을 재며, 크리스마스 산타가 되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생각에 내가 더 행복 했던 그 때... 카드를 만들고, 사랑하는 마음을 직접 써서 우체통에 넣으며 내가 더 고마워 했던 마음.... 많이 부족했지만, 작은 기쁨에 감사하고 행복했던 아름다움이 있던 시절이었다. 다시금 즐거운 캐롤송으로 움츠린 사람들의 어깨를 펴 주면 어떨까? 잠시 어려움을 잊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 더보기
감기조심 하세요^^ 추위가 세상을 꽁꽁 얼려 버렸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기온이 내려가고 주변엔 온통 감기 환자 뿐이네요. 저도 이틀째 감기 기운과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모과차, 도라지차를 마시다가 결국 약을 사먹고 조금 나아지는것 같네요.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겨울 추위는 길게 남아있는것 같네요~~^^* 더보기
어젯밤에 눈이 내렸어요 지난밤에 눈이 내렸다. 펑펑 내리다가 소나기가 내리듯 쏟아지던 눈... 정말 오랜만에 모든 걱정은 접어두고, 눈오는 거리를 즐기며 혼자 걸었다. 가로등 아래로 끊임없이 내려오던 아름다운 눈송이들... 우산을 어깨와 고개 사이에 끼고, 핸드폰을 꺼내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난질까지~~ㅎ 눈이 내리면 거리로 나와 눈을 맞았던, 차를 타고 어디론가 달리고 있었던 예쁜 소녀적 감성을 뒤로 눈온 후의 을씨년스러운 걱정이 앞서며 오랜 세월을 살아 왔던것 같다. 오늘 아침, 역시 늦도록 내렸던 눈이 얼어붙어 주변이 얼음판이지만, 기분 좋은 아침이다~~^^* 더보기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신혼시절,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는 집을 살짝 나와 포장마차에서 밤 데이트를 즐겼다. "홍합 한냄비, 소주석잔이요" 푸근하게 반겨주던 아주머니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홍합을 최대한 수북하게 얹어 내밀어 주었다. 늘 빠듯했던 우리 주머니 사정을 읽고 계시듯... 따뜻한 홍합 국물과 소주 석잔을 세상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었던 남편, 옆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던 아내, 그렇게 순수하고 예뻤던 시절이었다. 첫아이 출산을 앞둔 전날 밤, 힘내야 한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고기를 사 먹였고, 기저귀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만삭의 몸으로도 포장마차를 찾았다.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이요" 아주머니가 먼저 외치며 반겨 주었다. 순산하라는 격려까지 잊지 않았다. 그날이.. 더보기
김장 11월 초순 남양주 진접에 있는 언니집에서 함께 김장을 담궜다. 직접 길렀다는 노랗고 고소한 배추, 이틀이나 머물면서 힘들게 담궜다. 한달쯤 지난 지금 김치통을 열었더니 김치가 잘 익어가고 있었다. 김치가 맛도 좋고 색깔도 예뻐 보였다. 일년동안 우리집 식탁을 맛있게 지켜줄 것 같다. 예전 어렸을때, 한접이 넘는 김장을 고무장갑도 끼지 않은채 담그시던 어머니 생각이 났다. 빨갛게 손이 얼면 뜨거운 물에 잠시 녹여가면서 많은 배추를 깨끗하게 씻었다. 그 시절 김장은 집안의 큰 행사중 하나였던것 같다. 가까운 이읏들이 함께 모여서 김장을 담그고 밥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김치 하나만 놓고 밥을 먹어도 정말 맛이 있던 그런 시절이었다. "요즘 김장은 김장도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작년까지만 해도 손.. 더보기
아기가 태어나요! 동네 골목길에 있는 작은 스페인 음식점.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출입문에 붙여있는 귀여운 메시지를 보았다. 아기 엄마의 작품? 아니면 아빠의 작품일까? 그림의 금줄에 그려진 고추를 보니까 아마도 귀여운 사내아이가 태어났을 것 같다~ㅎㅎ 한번도 주인을 본 적은 없지만, 새로 태어나는 아기의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12월 차가운 공기속으로, 괜한 웃음을 날리게 되는 이 기분은 뭐지?~~^^* 더보기
가을 정리 제대로 정리도 하지 못한 가을. 갑자기 밀어닥친 한파는 삼한사온이라는 오랜 기온의 습성을 무시하듯, 일주일이 다하는 시간을 추위로 묶어놓고 있다. 갑자기 기준점을 잃어버린듯, 가을의 끝자락에서 서성이듯 애타던 마음이 그대로 얼어 붙었다. 지금쯤에서, 삶이 내게 주는 의미는 내가 살면서 움직여 온 발자욱들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길은 어떻게 걸어가야 후회가 없는 건지 되돌아봐야 할 시간인데......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여 가면서, 자꾸 떨어져 나가는 자신감.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고개 위에서, 작고 소박했던 꿈들은 부셔져 가고 있다는 상실감. 그리고 모두가 내 곁을 떠나가고 있다는 외로움...... 가을의 아픈 그림자들은 모두 털어낸다. 보내기 싫었던 형형색색의 아름다움도 추억으로 정리한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