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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두알 오랫동안 살았던 우리집은 자취를 감추었고, 우리와 함꼐했던 감나무와 살구나무와 자두나무 그리고 대추나무들도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1여년 동안 우리집은 아직은 낯설다는 느낌이 우선인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마쳤다, 신축 조경으로 심어진 나무 몇그루 중 한그루는 곧바로 꽃을 피웠다. 메실꽃이라는 말에 사진을 찍었는데, 열매까지 맺혀 신기하게 느껴졌다. 여름날, 그 나무에 열린 첫 열매 두알은 주홍빛을 띤 살구였다. 분명 메실이라고 했는데...... 우리집에 있던 명품 살구나무가 다시 부활 한건가? 왠지모를 반가움과 기쁨에 잠시 가슴까지 먹먹해 지는 순간이었다. 매년 이른 봄날 하얗게 꽃을 피웠고 초여름날엔 살구를 수확해서 이읏들과 나누고 살구주와 효소를 담곤 했었던 기억, 탐스럽고 맛있는 살구였었다. 어느.. 더보기
오늘 똑같은 생각과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 아인슈타인 - 오늘 아침 다이어리를 펴면서 첫번째 만났던 말. 늘 같은 생각, 같은 일상의 반복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 본다. 과하지 않고 적정하게 여유를 찾아드는 정도가 무엇인지...... 나의 삶은 어디쯤일까? 절반을 훌쩍 넘겼을 지금,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헤아려진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쉽게 보내버렀던 많은 시간들...... 내게 주어지는 앞으로의 시간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에 다시 끄덕인다. 산만하게 흩어졌던 주위를 정비하며, 며칠후 똑같은 후회를 하게 될지라도, 좀 더 의미를 부여하며 한걸음씩 걸어가리라고 다짐을 한다. 봄은 이미 가까이에서 빛을 내기 시작했다. 더보기
Keep Wa l k i n g Keep Wa l k i n g 한 번의 성공은 운일지 몰라도 계속되면 실력이다. 한 번의 관심은 호감일지 몰라도 계속되면 진실이다. 한 번의 도전은 치기일지 몰라도 계속되면 용기이다. 한 번의 발걸음은 지워질 발자국을 남기지만 계속되면 길이 되고, 한 번의 비는 지나가는 소나기이지만 계속되면 계절이 된다. 한 번은 쉽고 계속은 어렵지만 삶을, 세상을 바꾸는 것은 계속되는 그 무엇- 그러니 멈추지 말고 나아가길- 가장 큰 힘은 계속되는 것 안에 있다. 몇개월 전에 동네 거리에 걸려있던 , 좋은 내용에 몇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색이 바랜것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았을것 같다^^* 더보기
후포항의 새벽 모습 후포항의 새벽은 분주했다. 고기 실은 배들이 들어와 하역 작업을 하고 있었고, 주변에서는 이미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양한 수산물들이 빠르게 매매가 되고 있었다. 삶의 현장... 비릿한 항구 특유의 냄새와 함께 활력이 넘쳐 흘렀다. 신기하고 재미있어 한참을 지켜 보았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빛나 보이는 후포항 새벽 부두였다~~^^* 더보기
고맙습니다~♡ 6월의 마지막날. 반짝이는 태양아래 여름은 싱그럽게 펼쳐졌다. 초록이 짙어가는 오늘은, 남편이 40여년의 긴 세월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오는 날이기도 하다. 얼마전부터 밤잠을 설치며, 불안과 설렘을 함께 안으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 깊은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 정년까지 묵묵히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온 당신. 그 덕분에 부모님 모시며 두아이를 잘 키웠고 우리집도 장만할 수 있었다. 마지막 아침 출근 시간, 그동안의 수고에 90도로 허리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희끗희끗 해진 중년의 머리카락을 가슴에 담으며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제 새로운 삶으로 전환하고 도약해야 할 때이다. 지금처럼 늘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제2의 인생을 걸어가기를 기도한다. 나역시 곁에서 지금처럼 격려와 박수를.. 더보기
사의재 사의재 생각은 맑게 하되 맑지 않으면 더욱 맑도록 하고 용모는 단정히 하되 단정치 못하면 더욱 단정히 하고 말은 요점만 말하되 말이 많으면 더욱 말을 줄이고 행동은 조심스레 하되 조심스럽지 못하면 더욱 조심히 하라. * 사의재(四宜齋) -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 유배되었을 때 머물던 주막집. 이곳에서 4년 동안 기거하며 등을 집필하고 제자를 교육하던 곳. 사의재란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 이라는 뜻으로 네가지는 곧 맑은 생각과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을 가리킨다 전남 강진 사의재에 직접 가 보지는 못했지만, 정약용 선생님의 가르침은 오늘까지도 우리들 삶의 기준점이 되는것 같다. * 오랜 가믐을 해갈 시켜줄 장마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 더보기
청계광장 사랑의 동전밭 2015년 사랑의 동전밭. 지난 5월 2일부터 5일까지 청계광장에 펼쳐졌다. 4일 월요일 밤 명동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른 청계천, 광장엔 작은 저금통에서 모여진 동전들이 세상 최고의 밭을 만들어 놓았다. 장관이었다. 월드비젼에서 금년 3월부터 전국 학교 등에 사랑의 빵 저금통을 나누어 주었고, 10억여원의 기부금이 모여졌다고 한다. 진정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었다. 그중 2억원은 네팔 대지진 피해지역 재건복구활동과 아동쉼터 건립에 쓸 계획이라고... 어려움중에 있는 세계 어린이들의 자립을 위해 보람있게 잘 쓰여질것 같아 흐믓했다. 청계천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동전들의 아름다움에 푹 젖었다가, 나도 노란 사랑의 빵 저금통을 하나 받아들고 돌아왔다. 세상 삶의 가치가 멋지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 행.. 더보기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걷어 올린다 가끔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는 일 이미 빛이 바래서 제모양을 유지하고 있지 않지만 그 속에서 작은 바람이 불어오고 잠시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걷어 올리는 여유를 만난다. 그 옛날부터 숙제처럼 삶을 고민해 왔지만 아직까지 정답은 없었다. 그저 내게 주어진 길을 어제도 그랬듯 오늘을 정성스레 걷고 있을 뿐... 열심히 살아왔고 살고 있는 지금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것들이 내 시간의 결과물이라는 통속적인 해답을 만들며 고독해 지려는 마음 잘 살았는지 잘못 살았는지 굳이 따지고 싶지 않지만 내가 얼마만큼 나로 살았는지 기억나지 않음이 봄날 아지랑이가 되어 어지럽힌다. 따스함이 깊어지는 햇볕 그 사이로 작은 바람이 불어온다 한잔의 차를 마주하고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걷어 올린다 - 봄이 시작되는 어느날 삼청동 카페에서.. 더보기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니다 이 채 마음이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말씨에서도 향기가 나고 마음이 햇살처럼 따스한 사람은 표정에서도 온기가 느껴집니다 생각이 물처럼 맑은 사람은 그 가슴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생각이 숲처럼 고요한 사람은 그 가슴에서 새소리가 들립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생각으로 미움의 담을 쌓지 말고 불신의 선을 긋지 않는 동화 속 그림 같은 세상이었으면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부족함을 걱정하기보다 넘치는 것을 두려워하며 소유하는 기쁨보다 배풀고 또 배푸는 기쁨을 깨달았으면 풍요로운 물질에도 삶이 고독한 것은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 배타주의 때문은 아닐는지 꽃과 나무, 산과 강을 보라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어보라 함께 어울려 아름.. 더보기
남도 기행 - 한국 대나무 박물관 한국 대나무 박물관 (담양군 담양읍 죽향문화로 35) 전국 유일의 죽제품 주산지로서 보전, 전시,시연, 판매 등 종합기능을 수행할 공간을 갖추어 대나무 공예문화 전통 계승과 대나무공예 진흥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관광 자원으로 조성 하였다고 한다. 담양에 도착하여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대나무 박물관 학창시절 담양하면 죽제품을 연결해서 외웠던 기억만이 남아 있는데, 이곳 박물관에는 대나무가 자라서 일상에 사용하게 되는 과정과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양한 대나무 제품은 오랜 세월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함께 살아왔던것 같다. 제품 하나하나 장인의 정성과 손길이 닿아있음에 숙연해 졌다. 쭉 하늘로 뻗어있는 푸르른 대나무가 아름다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