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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

영주 부석사(2016) 가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부석사, 6년만에 다시 찾았다. 겨울 바람속에 의연했던 모습, 아름다운 석양을 담기위해 손이 시린줄도 모르고 쉼없이 셔터를 눌렀었다. 이 가을의 부석사는 흐린 날씨 속에 멋진 석양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능선과 능선이 겹쳐서 펼쳐내는 장관에 다시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다. 오랜 역사만큼 깊은 모습으로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것만 같아서, 올 때마다 또 다른 새로움으로 만나게 되는것 같다. 2011년 1월에 썼던 글을 찾아 보았다. 지금도 변함없는 나의 마음이었다^^* (2016년 10월 29일) 영주 부석사 (2011년 1월 3일) 경북 영주시 부석면 봉황산 중턱, 소백산과 태백산맥이 만나는 해발 680m의 높은 곳에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 했다는 부석사. .. 더보기
부산 동백섬 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동백섬 누리마루, 기념관을 한바퀴 돌아보고 동백섬 해안 산책길을 걸었다. 해운대 바다의 푸른 물결, 동백꽃이 빨갛게 초겨울 꽃잎을 피우고 있었다. 잔잔하게 펼쳐져 있는 해운대 바다, 늘 변함없는 그윽함에 기분이 좋아졌다. 조용한 백사장, 수많은 발자국위에 떨어져 있는 노란 국화꽃, 잠시 겨울바람을 주춤하게 했다. * 작년 11월 초에 다녀왔던 부산, 소개하지 못한 사진들이 남아 있었네요. 바다와 함게 분위가 정말 좋았던 산책길이었습니다~^^* 더보기
부산바다 야경 저녁으로 가는 시간 해변은 조용했다. 고요한 바다... 잔잔히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갔다. 광안대교가 멋스럽게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명견 한마리가 바닷물 속에 들어가 날렵하게 뛰어 다녔다. 모두들 신기한 듯 셔터를 눌렀다. 어둠이 내리는 바다 요트에 올랐다. 부산바다의 야경을 본다는 기대로 작은 설레임이 일었다. 돛을 올리고 검은 빛 밤바다의 물결을 헤치며 요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겨울 바람이 조금 차가웠지만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었다. 화려한 불빛으로 빛나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고층 아파트 야경에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바빠졌다. 1시간동안 부산바다의 멋진 야경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했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더보기
봉래산에서... 지난해 12월이 다가는 시간,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 하얗게 눈이 쌓여 있는것을 빼고는 모두가 그대로 였다. 봉래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영월 시내의 고즈넉함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맑은 공기... 오랜 시간 그리워 했던 곳이었지만 아버님은 고인이 되어 돌아 오셨다. 그리고 이제 어머님도 함께 누워 계신다. 아직도 가끔씩 묻어나는 안타까움이 함께하는 그리움. 조금만 더 친절했더라면 조금만 더 이해하고 도움을 드렸더라면 조금만 더 잘 해드렸더라면...... 때 늦은 후회에 동참한듯 겨울 바람보다도 더 휑한 바람이 스쳤다. 하얀 눈위에 남긴 발자국이 모두 녹아 버리는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찾아 올것을 기약하며 돌아서 가는 남편의 뒷모습. 그 마음에도 오버랩 됐을 많은 추억들이 느껴졌다. * 2015년이 밝아오.. 더보기
2014년 마지막 날에... 건널목 변함없이 그대로 그 자리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긴 철로 사람의 부재가 낯설지 않다 스치고 지나치는 열차 무심함이 쌓여서 윙윙 바람결에 맴을 돌고 지켜 낸 세월만큼의 무게가 느껴졌다 2014년 가는 시간 편안한 마음으로 안녕 밝아오는 2015년에 다시금 희망을 꿈꾼다 * 201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더보기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신혼시절,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는 집을 살짝 나와 포장마차에서 밤 데이트를 즐겼다. "홍합 한냄비, 소주석잔이요" 푸근하게 반겨주던 아주머니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홍합을 최대한 수북하게 얹어 내밀어 주었다. 늘 빠듯했던 우리 주머니 사정을 읽고 계시듯... 따뜻한 홍합 국물과 소주 석잔을 세상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었던 남편, 옆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던 아내, 그렇게 순수하고 예뻤던 시절이었다. 첫아이 출산을 앞둔 전날 밤, 힘내야 한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고기를 사 먹였고, 기저귀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만삭의 몸으로도 포장마차를 찾았다. "홍합 한냄비, 소주 석잔이요" 아주머니가 먼저 외치며 반겨 주었다. 순산하라는 격려까지 잊지 않았다. 그날이.. 더보기
정동진에서 만경창파 멀리로 내려다보는 바다 시야 속으로 다 담을 수 없는 무한함 바라 보는 것 만으로도 끝이 나지 않을것 같은 바다 그렇게 바다를 지켜보다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많은 애잔한 전설들이 가슴 깊숙이 와 닿았다 간간히 비가 내려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겨울 바다는 그저 묵묵했다 정동진에서~~^^* 더보기
겨울바다 겨울바다 차가운 바람결 늘 변함없는 푸르름 수없이 많은 해변의 발자욱들 그 위를 다시 수놓는 예쁜 걸음걸음 사랑스럽다는 생각에 얼굴로 번지는 미소 망망대해 끝없을 것 같던 세상의 믿음들이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람속에서 춤을 춘다 목 놓아 울고싶던 감정들이 소리를 낸다 '산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긍정의 목소리에 힘을 얻게하는 자연의 순리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하얀 안개꽃 무리가 되어 가슴 속으로 안겨왔다 겨울바다...... *12월 둘째주 월요일 아침입니다. 연말 분위기,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 가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가을 정리 제대로 정리도 하지 못한 가을. 갑자기 밀어닥친 한파는 삼한사온이라는 오랜 기온의 습성을 무시하듯, 일주일이 다하는 시간을 추위로 묶어놓고 있다. 갑자기 기준점을 잃어버린듯, 가을의 끝자락에서 서성이듯 애타던 마음이 그대로 얼어 붙었다. 지금쯤에서, 삶이 내게 주는 의미는 내가 살면서 움직여 온 발자욱들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길은 어떻게 걸어가야 후회가 없는 건지 되돌아봐야 할 시간인데......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여 가면서, 자꾸 떨어져 나가는 자신감.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고개 위에서, 작고 소박했던 꿈들은 부셔져 가고 있다는 상실감. 그리고 모두가 내 곁을 떠나가고 있다는 외로움...... 가을의 아픈 그림자들은 모두 털어낸다. 보내기 싫었던 형형색색의 아름다움도 추억으로 정리한다. 그.. 더보기
2014년 12월 1일 아침 창밖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첫눈은 이미 며칠전 새벽에 살짝 내렸고, 우리들에게 느껴지는 첫눈같은 눈이 마지막 달력장을 남겨놓은 첫날에 조용히 내리고 있다. 마당으로 나가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남아있던 가을 풍경들이 애잔함 속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것만 같았다. 조금씩 눈발이 굵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환해지는 아침의 기운속으로 속도를 늦추고 있다. 그리고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 12월 1일 아침, 계절은 우리들에게 확실한 겨울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12월의 첫날입니다. 한해의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