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한차례 많은 꽃을 피우듯 확 피어났던 표고버섯,
우리 가족의 많은 관심과 기대와는 달리 한번의 풍성한 결실을 맺고서
조용히 여름과 가을을 보냈었다.
겨울이 시작될즈음 버섯이 다시 돋아나기 시작했다.
예쁘게 고개를 내밀듯 피어나던 버섯.
그러나 12월의 첫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꽁꽁 얼어버렸다.
미리 추위 관리를 해 줘야 했는지,
또 얼어도 괜찮은건지,
갑자기 여러가지 생각이 겹쳐 졌다.
오늘 아침 미쳐 다 크지도 못하고 얼어버린 버섯을 땄다.
갑자기 꽁꽁 얼어버린 겨울 추위가 야속했다.
왠지 미안한 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