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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공부하기/부동산 공부하기

중소형 건물 중개법인 대표 3인의 '꼬마빌딩 투자' 조언

 

 

 

강남·홍대·이태원 늦었다역세권·수도권을 봐라

메인 상권은 그동안 너무 올라 임대수익, 금융비용 못 따라가

공실 리스크 없는 건물 찾아야 대형 프랜차이즈 입주 `안정적`

공격 투자는 신흥상권 리모델링

이면도로 시세 상승 한계 있어 금리 인상·환금성 꼭 유의해야

 

 

  수익형 '꼬마빌딩'을 찾는다면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 강남 3대 중소형 빌딩 중개업체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건물투자 조언이다. 정부의 8·2대책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투자가 힘들어지면서 자산가들 사이에 100억원대 미만 중소형 건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소형 건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진석 리얼티코리아 대표, 오동협 원빌딩 대표, 윤정희 두바이컨설팅 부사장으로부터 '' 되는 건물에 관한 조언을 들어봤다. 중개업소 대표들은 모두 강남, 홍대, 이태원 등 서울 메인상권들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투자처임은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임대수입 없이도 시세차익만을 노리는 자산가들을 위한 투자 방법으로, 고정수입이 필요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대출비율이 높다. 최근 대출금리가 3.5%대 수준으로 건물 수익률이 최소 4%가 나와줘야 하는데 서울 메인상권에선 이런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유진석 대표는 "강남 가로수길, 홍대, 이태원 메인상권에 지금 들어가기에는 이미 한발 늦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 지역의 매물은 이미 미래가치가 가격에 반영돼 있고 임대료 수준이 매매가를 받쳐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윤정희 부사장은 "과거엔 강남이 중소형 건물 시장의 주무대였다면 지금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공실 리스크가 없는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는 건물이 대세고 인기"라고 말했다. 오동협 대표는 "역세권 또는 아파트 단지 등 적당한 배후가구가 있는 장소를 고르고 유동인구의 흐름을 살펴서 그 지역에서 꼭 필요한 위치에 있는 건물을 택하는 것이 건물 투자의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결국 서울의 각 역세권 상권 또는 수도권의 대표상권으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등 든든한 세입자가 장기 계약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건물들이 어중간한 강남 매물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 대표는 "최근 경기도 의정부 메인상권 건물이 3.360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예전에는 '의정부'라는 한마디에 거래가 안 됐지만 대기업 우량 임차인이 장기 계약해 공실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7%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점이 부각되며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신흥 골목상권의 '리모델링'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기성세대들은 안정적인 상권에서 이미 임대가 맞춰진 건물을 선호하지만 젊은 층은 신흥상권에서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임차인을 넣어 수익률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윤 부사장은 "연남동은 2016~2017년 대한민국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가장 많이 일어난 지역일 것"이라면서 "30·40대 의사·인터넷 쇼핑몰 투자자들이 자본금 10억원 규모로 20~30억원대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윤 부사장은 "이들은 대출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낡은 건물을 손대 창의적으로 새 건물을 만드는 것에 대한 성취욕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리모델링 투자가 늘면서 기존 세입자, 권리금 문제가 없는 단독·다가구주택지들이 골목상권으로 커진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면도로의 경우 리모델링도 시세 상승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입과 관계없이 임대료를 낼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가 들어갈 수 있는 주요 상권의 메인도로는 사실상 임대료 한계치가 없다. 명동, 강남역, 가로수길 메인도로는 이런 이유로 각각 건물 대지 기준 3.37, 5, 2억원에 달한다. 윤 부사장은 "가로수길 이면인 세로수길 상권은 호가가 3.31억원대로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커피 한 잔에 5만원을 받을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면서 "지금이 정점"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3.36000만원 하는 경리단길 상권도 주춤하고 있다"면서 "3.33000만원 하던 것이 6000만원까지는 쉽게 치고 올라가지만 6000만원 건물이 1억원 건물로 바뀌고 또 그 이상으로 바뀌는 것은 새로운 호재가 있지 않는 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환금성'은 중소형 빌딩 시장의 또 다른 고려 요소다.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오 대표는 "전체 매매에서 50억원 미만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다"면서 "금액이 너무 큰 건물은 환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금리'를 꼽았다. 그는 "건물 사서 땅값이 2배 오르던 시절은 지났다"면서 "시세차익보다는 수익률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2017926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