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여자가 위스키를 마시면서 아프리카의 사바나를 헤매고 있다.
악어 한 마리가 다가와서 그녀를 놀린다.
"주정뱅이!"
여자는 무어라고 구시렁거리다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계속 나아간다.
"주정뱅이!"
악어가 또 놀리자 여자가 돌아보며 으름장을 놓는다.
"그 말 한 번만 더 하면 너를 잡아서 장갑처럼 뒤집어 버린다."
여자가 걸음을 옮기자 악어도 그녀를 따라간다.
여자가 다시 술을 마신다.
그것을 본 악어가 다시 놀린다.
"주정뱅이!"
그러자 여자는 악어를 잡고 소리친다.
"내가 경고했지."
그러고는 악어의 아가리 속으로 팔을 디밀어 깊이깊이 쑤셔 넣은 다음 안쪽에서 꼬리를 잡고 홱 당긴다.
그러자 악어가 완전히 뒤집어지면서 속살이 겉으로 드러난다.
여자는 만족한 표정으로 악어를 강물에 던져 버리고 가던 길을 계속 간다.
그때 그녀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이뱅정주!"
- 유머 기사단 총본부 창작 유머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웃음>중에서
어느 곳에서나 나는 '나'다.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히고,
머리 모양을 바꾸어도,
그 속에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나'다.
설레이며 봄을 기다리는 것도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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