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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미국 금리인상은 경기회복 시그널

은행주, 저금리로 장기 소외배당 매력도

물가채, 연말로 갈수록 물가상승 가능성 커

 

  추석 이후 연말까지 '미국 금리 인상'으로 풀어본 재테크 키워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동반한 금리 인상'이라면 안전자산 투자 쏠림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에서는 성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성장주 장세가 나타날 수 있어 현금흐름과 배당 위주의 내수주 투자에서 신성장 산업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일부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PB(프라이빗 뱅커)들에 따르면 오는 20~21일로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보수적인 접근을 요구했지만, 연내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 회복의 신호로 비춰질 경우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은행 반포자이 김모 PB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 시그널로 이해된다면 한국전력 등 안정적인 내수주들보다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최근 주가가 꺼지긴 했지만 그간 삼성전자의 급등은 성장성에 대한 목마름을 반영했다는 해석이다. 김 팀장은 "시중에 막대한 자금이 풀린 상황이지만 갈 곳 없는 자금들이 조금이라도 성장성이 있는 곳으로 쏠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해외에서는 가상현실(VR), 드론 등 첨단장비 업종 등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흐름이 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성에 따라 같은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증권 이모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5.5배이고 일부 자동차 부품 업체의 PER15배에 달하는 상황을 두고, 일각에선 현대차 저평가를 주장하지만 전기차 등 앞으로의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이런 현상은 지속화·고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주가가 완성차 업체를 과소 평가하는 게 아니어서 앞으로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오히려 전기차 등 신성장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부품 업체를 택하는 게 좋다는 진단이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양극활 물질을 공급하는 에코프로나 2차전지 소재 제조장비 피엔티 등이 이런 종목으로 꼽힌다.

 

  배당주 투자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 인상을 불확실성 증가로 봐야하는지 등 해석의 차이로 전문가들 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김모 팀장은 "그동안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인해 한국전력, 오뚜기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배당주들의 인기가 높았다""앞으로 '금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다면 이들 종목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표적인 배당주인 은행주들에 대해서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로 소외됐던 은행주들이 순이자마진(NIM) 회복 등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외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이어서 배당주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증권 오모 연구원은 "연말로 예정된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하면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일이 필요하다""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용 금지 사태로 3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졌고, 삼성전자 충격이 확산될 수 있는 상황에서 4분기 투자 방향은 안정성을 겸비한 배당 및 배당성장주가 유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주식보다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국내 채권시장이 긴 추석 연휴 동안 산적된 글로벌 이벤트에 대응해야 하는 데다 최근 연이어 터진 북한의 제5차 핵실험과 사상 최대 규모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김모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마지막 발언 역시 예정돼 있어 경계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미국 채권 시장이 급등한다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투자 매력이 있는 상품들은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채권 포트폴리오로 물가연동국채(물가채) 투자를 추천했다. 한국은행이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함에 따라 연내 금리 하한선이 형성됐고, 8월의 일시적인 물가 급락을 감안할 때 지금이 물가채 투자 적기라는 것이다. 물가채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한다면 이득을 보는 구조. 한국투자증권 오모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가채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박모 채권전략 팀장도 "당분간 물가는 전기료 인하와 원화 강세로 인해 수입물가지수 하락 영향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물가채의 금리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2016918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