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새해 인사 올립니다.
다사다난했던 2011년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가 바뀔 때마다 나는 늘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과연 지나간 해에 무엇을 이루었으며 후회 없이 살았는가? 이에 답을 한다면 결코 내 놓을 만큼 이룬 것도 없고 후회 없을 만큼 열심히 산 것 같지도 않다. 그저 평범하게 세월의 흐름을 타고 물 흐르듯 살아온 것 같다. 왜 이렇게 특징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 한해를 보내면서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그것은 새해에는 좀 더 보람차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한다는 강박관념이 마음 한쪽 편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던 나는 평소와 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운동을 했다. 어둠을 뚫고 동네 어귀를 지나 수성동 계곡을 향하며 곰곰이 생각을 했다. 새해를 어떻게 보낼까? 새해에는 나에게 어떤 변화가 몰려올까? 새해에 나에게 일어날 변화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그것은 하느님만이 아는 일이다.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마음만 성급할 뿐임을 느꼈다. 새로운 한해를 또 평범하게 보내야 하는가?
한창 공원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수성동 계곡을 지나 인왕산 스카이웨이주변에서 맨손체조를 했다. 새벽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나의 곁을 지나가며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한다. 나도 덩달아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하시라고 인사를 했다. 하나같이 밝고 상쾌한 목소리들이다. 모두들 새해 첫날을 맞아 희망에 벅차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저 사람들은 새해를 어떻게 보내려고 할까? 맨손체조를 마치고 황학정으로 향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 보았지만 답을 찾지는 못했다.
황학정 아래에 있는 운동시설이 갖춰진 작은 운동장에서 허리 돌리기, 철봉 메달리기 등 운동을 하면서 또 생각에 잠겼다. 새해를 어떻게 보낼까? 딱히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평소와 같이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블로그를 관리하면서 지식과 견문을 넓히고, 무슨 일이던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자는 생각을 해봤다. 운동장을 떠나 배화여대를 지나면서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나의 새해계획이 실망스러웠다. 토속촌을 지나 필운대로를 따라 걸으면서 비록 내 세울 것 없는 작은 계획이지만 실천만큼은 철저히 하자는 생각을 해 봤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과 700여분의 블로그 이웃님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임진년 새해에는 좀 더 부지런히 내실 있게 블로그를 운영해 볼 생각입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과 이웃이 늘어나고, 격려의 덧글과 공감이 늘어나는 것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난 한해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목적하신 바를 다 이루시길 하느님께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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