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거래규모 30% 급증, 글로벌 톱7 중 한국만 늘어
삼성사옥 등 대형매물 나오고, 증권사들 공격적 매입 나서
외국인도 1.8조 적극 투자, 올 상반기도 거래 활발할듯
지난해 국내 오피스 빌딩 거래액이 11조56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가 폭발하면서 2017년 대비 거래 규모가 무려 30%나 급등했다. 삼성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보유 자산을 전격 매각하고, 국내 증권사들과 해외 투자자들이 이런 매물을 받아내면서 나타난 결과다. 15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세빌스코리아가 발표한 `2018년 4분기 오피스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4분기에만 센트로폴리스, SK U타워, HP빌딩, 용산더프라임빌딩, 드림타워, KG타워 등이 거래되며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딜이 성사됐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기준 거래금액은 총 11조56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오피스 빌딩 거래 시장은 2015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 3조9100억원 규모이던 국내 오피스 빌딩 거래액은 2016년 8조3700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은 8조8900억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1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한국 오피스 시장의 급성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다. 글로벌 부동산 정보 업체인 RCA(Real Capital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17조6221억원 규모 오피스 거래가 일어나 전 세계에서 7번째 거래대국으로 꼽혔다. 미국이 148조3155억원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일어났고, 독일(36조9960억원) 영국(34조6457억원) 프랑스(28조6616억원) 호주(18조4803억원) 일본(17조9184억원) 순이다. 하지만 여기서 전년 대비 오피스 거래 규모가 늘어난 나라는 한국뿐이다. 무려 47%나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일본은 21% 거래가 급감했고, 프랑스는 16%, 영국은 7%, 호주는 4%, 미국은 1% 줄었다.
조사기관마다 대상에 포함하는 빌딩 규모나 투자 방식이 상이해 절대적인 액수는 차이가 나지만, 지난해 선진국 오피스 거래가 줄어들었음에도 한국 오피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세빌스코리아는 기업이나 기관투자가가 투자하는 서울 등 주요 대도시의 500억원 이상 거래를 포함했다. 지난해 국내 오피스 시장 거래 규모가 급증한 것은 수천억 원 이상의 초대형 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2018년 3000억원 이상의 대형 오피스 거래는 전년 6건 대비 두 배 증가한 12건을 기록하며 전체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센트로폴리스(1조1122억원), 삼성물산 서초사옥(7484억원), 더케이트윈타워(7132억원), 판교 알파돔시티 6-4블록(541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런 매물을 국내 증권사와 연기금들이 최근 공격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도 빅딜이 성사되는 이유다. 증권사들은 국내 부동산리츠 출시나 기관투자가 재판매를 위해 자기자본을 들여 대형 빌딩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도 국내 오피스 빌딩 시장에서 1조8000억원 정도의 투자를 하면서 끊임없는 `서울 빌딩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임동수 CBRE코리아 대표는 "아시아퍼시픽 부동산 투자에서 서울을 빼놓고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못할 정도로 서울 부동산은 안정성 대비 수익성이 매우 높은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오피스 빌딩은 물론 최근 물류 분야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투자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오피스 시장도 활발한 거래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빌스 관계자는 "올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고 펀드 기간이 만료되는 오피스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여 오피스 시장은 호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2019년 2월 16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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