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금융시장, 미국의 유동성 변화에 민감한 반응
미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풀기가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는 걱정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지난 20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지난 1월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프로그램을 계속해야 하는지를 두고 내부 이견이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출구전략을 시행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데...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는 다수의 Fed 위원들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효력, 비용, 위험을 평가해 자산 매입을 줄이든지 마무리할지를 결정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것이 다수 의견이라는 데 주목한다. 미 연준 내에서 돈 푸는 속도를 늦추거나 끝내는 출구전략을 시행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 매달 85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를 기한을 정하지 않고 시작했다. 또 그해 12월에는 실업률이 6.5%로 하락할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 들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양적완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문가들 올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 전망
전문가들은 올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끝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공동 설립자는 의사록 공개 후 핌코 트위터에 다수의 FOMC 위원이 추가 자산 매입을 우려하고 있다며 경제가 좋아진다면 매월 850억 달러(약 91조9955억원) 규모의 자산 매입이 올해 말께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한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0.77%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0.68% 급등했다. 골드먼삭스는 미 연준의 돈 풀기가 끝날 경우 현재 2%대인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지금보다 1~1.25%포인트 급등(채권가격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한국 금융시장도 술렁이기는 마찬가지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0.47%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 가까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유동성을 줄이면 미국보다는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당장 미국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 연준은 실업률 등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지만 미 연준의 양적완화는 본래 기한 없이(open-ended) 시작한 것으로 언제든지 끝날 수도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주목하면서 투자대상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중앙일보 2월 22일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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