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입주한 뉴타운 단지들, 분양권보다 가격 두배 올라
신길1차우성·건영 예비진단, D등급 통과후 정밀진단 준비
"교통호재 등 이미 반영돼, 신중히 투자해야" 의견도
# "뉴타운 사업으로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일대에 남서울아파트, 신미아파트 등 재건축·재개발 이슈가 남은 만큼 호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서울 신길동의 한 공인중개사)
서울 뉴타운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신길뉴타운에 '뉴타운 낙수효과'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2015년 래미안 프레비뉴(949가구·11구역)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신길뉴타운은 서울에서도 성공적인 뉴타운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0일 서울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신길동에 위치한 신길1차우성아파트와 건영아파트는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D등급으로 통과했다. 1986년 준공된 신길1차우성은 6개동·688가구 규모다. 4개동·386가구 규모인 건영아파트는 1985년 입주가 시작됐다. 두 단지는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다. 박일섭 신길1차우성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정밀안전진단 이후 절차는 주민총회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길1차우성과 건영 두 단지는 기존 신길뉴타운에 해당되는 단지가 아니다. 신길뉴타운이 아닌 지역에서 1000가구가 넘는 규모의 재건축이 추진되는 만큼 향후 이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두 단지가 재건축에 나선 것은 신길뉴타운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신길뉴타운은 활발한 공급으로 효과를 본 지역"이라며 "향후 정치권에서 여야를 떠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손질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미리 준비를 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신길뉴타운은 지난해 신길센트럴자이(1008가구·12구역), 힐스테이트클래시안(1476가구·9구역), 신길파크자이(641가구·8구역) 등 '브랜드 단지'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들어서면서 집값도 큰 폭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준공된 신길센트럴자이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대 6억9960만원이었는데, 매매가는 지난 3월 16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힐스테이트클래시안(2020년 10월 준공) 전용 84㎡는 지난 1월 최고가 16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7억2990만원이다. 세 단지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준공된 신길파크자이(2020년 12월)는 전용 84㎡ 분양권이 15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분양가는 7억2990만원이다.
분양가보다 최소 두 배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인근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 일대는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신풍역 더블역세권이고 2호선 대림역과도 가까운 편"이라며 "2022년과 2024년에 서울 경전철 신림선, 신안산선이 개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지역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뉴타운에 포함된 신길10구역 남서울아파트는 최근 사업계획시행인가를 위한 공람 공고를 마쳤다. 신길뉴타운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인근 1174가구 규모 신길삼환아파트(1997년 준공)도 재건축 연한 30년이 임박할 시점이 되면 시너지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재개발 진행 속도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1구역과 13구역이 공공재개발, 공공재건축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미 뉴타운 지정 때부터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며 "신림선·신안산선 호재 때에도 프리미엄이 붙었고, 뉴타운 지정 후 개발 속도가 더딘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2021년 5월 11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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