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태랑의 공부하기/경제 공부하기...

글로벌 자본시장 초긴장 상황으로....

  "위험천만한 '칵테일형 위기(Dangerous Cocktail Threat)'가 다가오고 있다. '칵테일형 위기'란 지난해부터 경제 파탄 상태에 직면한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위기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정신없이 몰아치는 중국발 경제 둔화 쇼크, 중동발 정세 불안, 북한 수소탄 실험 강행에 따른 동북아시아 정세 격랑 등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시장 불확실성 요인을 한데 묶어 표현한 것이다.

  유럽연합(EU) 내에서 독일과 함께 가장 견실한 재정과 경제 회복세를 자랑하는 영국조차 줄줄이 터진 악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충돌, 북한의 수소탄 실험은 시장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블랙스완'이다. 예상은 됐지만 터지면 마땅한 대책이 없는 '그레이스완'형 악재도 줄줄이 시장을 덮쳤다. 중국 쇼크와 브라질 경제 파탄 위기 등이 그렇다.

  지난해 말 9년6개월 만에 단행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에 대비할 겨를도 없이 연달아 터진 메가톤급 악재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 커졌다. 투자 위험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모양새다. 일단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6일 유럽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7일 열린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중국 증시는 개장 직후 7% 폭락한 뒤 서킷브레이커(매매 중단)가 발동되면서 개장 30분 만에 조기 폐장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반면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요가 급증하며 금리가 2.1%대로 뚝 떨어져(국채값은 상승) 지난달 11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글로벌 큰손들이 제일 먼저 찾는 엔화에도 돈이 몰리며 달러 대비 엔화값이 6일 기준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118엔 선까지 상승했다. 금값도 같은 날 오름세를 이어가며 트로이온스당 1091.90달러로 상승해 지난 2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잇단 대형 악재로 글로벌 경제가 시계 제로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시장에선 투자자들이 다소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안전하게 자산을 굴리려는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뭉칫돈 이탈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신흥국들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 국가에서 대거 이탈함으로써 외환 부족 위기를 초래해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흥국 경제위기는 선진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전염 효과를 유발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동반 하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은 7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현재 시장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상기시킨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소로스 회장은 "중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위안화 절하를 통해 중국 경제 문제를 전 세계 다른 나라로 옮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리 인상 추세가 개도국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2016년 1월 8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