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50년 : 1. 인공지능 2. 뇌과학 3. 핵융홥 4. 양자컴퓨터 5. 유전자가위 6. 자율주행차
7. 합성생물학 8. 우주발사체 9, 휴머노이드 로봇 10. 웨어러블 기기
지난해 12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샘 올트먼,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리스트들과 함께 '오픈AI'라는 비영리 기업을 만들었다. 인공지능(AI)을 사람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이 목적이다. 오픈AI에 대한 초기 투자액만 1조원이다. 거액을 투자한 머스크는 "수익에는 관심이 없다. 인간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단언했다. 전기자동차(테슬라)를 성공시킨 머스크가 우주개발(스페이스X)에 이어 '인공지능' 연구에까지 시동을 걸고 있다.
기업들만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선 것이 아니다.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미래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인간의 뇌를 연구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예컨대 EU는 올 4월부터 '인간 뇌 프로젝트(HBP·Human Brain Project)'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인지신경과학을 연구하는 두 개의 연구단에만 매년 1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인 HBP는 '어떤 연구에 돈을 투자할 것인가'를 두고 지난 2년간 끊임없는 토론을 벌여 구체적인 실행계획(액션플랜)을 마련했다. 9월에는 4개 연구단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HBP에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에 있는 80여 개 연구소가 참여한다. 중국도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국제조2025'를 가동했다.
이에 비해 지난 50년 가장 빠르게 달려왔던 대한민국호가 역설적으로 가장 빠르게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성장할 때는 '패스트 폴로(Fast Follow) 전략'이 통했지만 이제는 혁신 엔진을 갖고 있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향후 50년을 내다보며 미래를 지배할 혁신의 엔진이 무엇인지 선별해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은 올해 창간 50년을 맞아 국내 저명한 기초과학자, 공학자, 미래학자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 31명과 함께 인류의 미래를 이끌 10대 기술을 선정했다.
전문가들은 뇌과학,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을 미래를 바꿀 기술로 내다봤다. 당장 상용화하기는 어렵지만 50년 내에 지구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융합과 불필요한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존 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빠른 계산 능력을 자랑하는 양자컴퓨터 역시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생명체를 설계하는 합성생물학, 자율주행차, 인간과 비슷한 형상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 피부에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도 미래 기술로 선정됐다. 오세정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는 "세계 주요국들은 기존 기술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이미 깨달았다"며 "우리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2016년 1월 11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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