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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거래 확대·수익성 강화 차원서울 역세권 핵심점포까지 폐쇄

하나·국민등 영업점 잇단 매각100곳 접는 씨티도 매물 쏟아낼 듯

 

  강남역 사거리, 종합운동장 사거리, 올림픽공원 사거리, 도선 사거리 등 서울시내 핵심 상권에 위치한 시중은행 점포들이 최근 잇달아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지점 대신에 모바일·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영업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임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역세권 노른자위 지점을 속속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공매 사이트 '온비드'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현재 95건의 영업점포를 매각하기 위한 공매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강남역지점, 잠실지점, 방이역지점, 왕십리지점은 물론이고 광화문지점과 대치중앙지점 등 서울시내 핵심 상권 영업점포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역시 지난달 온비드 공매를 통해 영업점 매각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대구중앙지점, 수원 팔달문지점, 광주 충장로지점 등 16건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고 국민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8일간 영등포지점, 등촌1동지점, 면목동지점 등 12개 지점에 대해 공매 입찰을 받았다. 100여 개 영업점 통폐합을 앞두고 있는 한국씨티은행도 조만간 시장에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중 101곳의 영업점 폐쇄를 앞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26곳이 씨티은행 소유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폐쇄할 예정인 영업점 가운데 임대로 사용하고 있는 점포를 제외하고 자체 보유하고 있는 점포는 모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각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영업점을 모두 폐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지점 영업을 계속할지는 미지수다. 하나은행이 내놓은 매물 95건 가운데 12곳은 이미 영업점 폐쇄가 결정됐다. 나머지 83건에 해당되는 영업점은 일단 앞으로 5년간 영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부동산 공매 절차를 담당하는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폐쇄 지점은 당연히 영업점포를 철수하겠지만 지점 영업을 계속하는 점포의 경우 하나은행이 매입자와 5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을 것"이라면서도 "5년 뒤에도 영업을 지속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영업지점을 폐쇄하거나 자가에서 임대로 돌리는 이유는 오프라인 영업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금융을 영위하는 15개 은행 영업지점 수는 20136396개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말 현재 6027개로 줄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내에 영업점포 수가 6000개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나선 것도 부동산 매각 이유. DGB금융그룹은 최근 대구 수성구와 중구에 위치한 영업점 2곳은 물론 경북 팔공산에 있는 대구은행 연수원도 매물로 내놓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에 제2본사를 새로 지으면서 연수 공간이 늘어 연수원이 필요 없게 됐고 적자 점포는 다 없앤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며 "부동산 매각이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은행은 작년에도 영업점 3곳과 복지관, 서울 역삼동 합숙소 매각에 나선 바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은행법 개정을 통해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해줘 자유롭게 지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도 부동산 매각을 부추기고 있다. 과거에는 점포를 폐쇄하면 1년 내 처분해야 했지만 이 기간이 3년으로 늘어 시장 상황에 맞게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이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영업점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은 수익성이 좋은 건물을 저렴하게 매입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2017425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