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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골목길에서... 눈 온 아침 신경림 잘 잤느냐고 오늘따라 눈발이 차다고 이 겨울을 어찌 나려느냐고 내년에도 또 꽃을 피울거냐고 늙은 나무는 늙은 나무들끼리 버려진 사람들은 버려진 사람들끼리 기침을 하면서 눈을 털면서 북촌 정독 도서관 담벼락에서 만났던 시. 회색 무거움 속에서 반짝이는 빛을 만난것처럼 반가웠다. 그냥 흘러가듯 걸어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잠시 마음을 비우니 편안함마져 들었다. 작가 김학량이 이란 작업으로 정독 도서관 담장을 따라서 일곱군데 싯구를 새겼다고 한다. 누군가의 노력이 정체되어 있던 마음들에 기쁨이 되고 때로는 희망이 되어서 멀리멀리 퍼져 나가게 되는 것이리라. 계속 시를 따라 가는 길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돌아서니, 유관순을 비롯한 여러 벽화가 죽 골목길 담장으로 이어져 있어서 색다른 즐거움을 .. 더보기
오포의 아침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때 눈앞에 펼쳐진 한 폭의 그림, 와우~~! 이른 아침 조용한 그 곳엔 분주히 분주히 그리고 조용히 움직이는 생동감이 피부로 느껴졌다. 빨간 보리수의 달콤함 이름모를 갖가지 꽃들이 어울려 미소짓고, 우리집에서 이사간 배나무도 제대로 자리를 잡은채 그 자태를 뽐내며 하나였지만 어느새 열매를 키워내고 있었다. 모든게 제자리였다. 신선함과 청량함이 가득한 공기 아침이 주는 상쾌함, 두 팔을 벌리고 서서 한참을 힐링했다. * 건강하고 행복하게 월요일 시작하세요~~^^* 더보기
5월의 작약 작약이 활짝 피었습니다. 탐스런 꽃송이가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는것 같아 더 정이 가는 꽃인것 같네요. 따뜻한 5월의 중반을 달리고 있는 월요일, 행복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1. 봄 그리움 먼 기다림 추운 그림자 떨쳐내고 내 안에서부터 피어오르다. 봄...... 봄일 때 봄을 즐기다...... 더보기
우리집 살구꽃 우리집 살구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서둘러서 꽃을 피웠던 살구꽃, 어느새 초록 잎사귀를 내밀며 하얀 꽃잎을 날리우기 시작했다. 봄의 시작임을 느낄즈음, 그렇게 봄은 빠르게 깊어가고 있는것 같다. 꽃이 지고난 자리에 곧 초록의 작은 열매가 열리겠지...... 지금 봄이라서 참 행복하다^^ ​ * 4월 처음맞는 주말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3월의 마지막 날 영월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봉래산 기슭, 아버님, 어머님께서 나란히 누워계신다. 작년 10월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처음 맞는 생신. 작년 생신때 이미 건강이 많이 좋지 않으셨지만, 자식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었는데 이젠 기억 속에서 계실뿐이다...... 30년이란 세월을 함께했던 희노애락이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아쉬움과 후회로 나를 잠시 멈추게 한다. 아버님께서 좋아하셨던 봉래산, 그래도 두분이 함께 계시니 좋을것 같다고 애써 위로를 해 본다. 어머님이 잠드신 그 곳에만 예쁜 들꽃이 피어 있었다. 꽃을 좋아하셨던 어머님은 봄이 되면 종로 꽃가게에서 늘 꽃을 사오시곤 했었다. 신기했다...... 3월의 마지막 날, 음력으로는 3월 초하루인 월요일 아침에 봄볕은 따뜻했다~~^^* 더보기
하늘 쨍하고 소리를 낼것같은 겨울 하늘, 차가운 기온이 군더더기들을 모두 얼려버린듯 투명함이 느껴지는 맑은 빛이다. 하늘을 쳐다보는 것은 여유로움일까? 그동안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살아온것 같다. 한 때는 담장안에 꽃들이 피고 지는것도 염두에 두지않고 무심히 지낼 때가 많았었으니까... 요즈음 나는 하늘 쳐다보기를 좋아한다. 하늘은 나에게 무언이지만 많은 것을 준다. 쓸쓸함이 느껴질 때는 마치 팔을 벌려 나를 안아주는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많은 이야기를 하늘 향해 내레이션처럼 중얼 거린다. 그리고 과감히 셔터를 눌러댄다. 하늘은 오늘도 변함없이 내 친구이니까~~^^* * 어느새 12월도 중반을 달리고 있네요. 건강하고 행복한 한주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새로운 모습의 화환 아름다운 결혼식엔 늘 예쁜 꽃들로 축하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결혼식장에서 보았던 화환, 실리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사용하고 버리게되는 꽃대신, 쌀을 이용하여 부자가 되어 잘 살라는 메시지와 또 그 쌀로 나눔을 실천하라는 뜻이 담겨있는듯 했다~ㅎ *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비로 시작되는 아침입니다. 비 피해없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바다 바다 1981. 8. 5 구불 거리듯 달리듯 채 밀려 나가기도 전에 스러져간다 바람결에 하아얀 안개속에 피어나듯 꽃 피우며 줄지어 밀린다 빛의 환한 줄기에 파랗다 못해 진 초록이여 깊은 눈 속으로 더욱 더 깊이 잠재우는 연민이여 가슴에 다 못담을 그 푸르름에 한숨짓고 귀 가까이 오래 두고픈 속삭임이지 못함에 아쉬웁고 아롱이듯 끊임없는 몸짓에 나는 늘 가슴이 조이며 설레고 * 시원했던 바다는 어느새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자리를 잡고 있네요. 이젠 완연한 가을인것 같습니다. 시는 1981년 여름에 썼던 졸작이고~^^; 사진은 2013년 초여름 천리포 바닷가 입니다. 9월의 둘째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얼굴 얼굴 박인환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꽃을 꽂고 산들 무얼 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 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밤 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단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니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 오랜만에 오래된 시집을 뒤적이다가 박인환님의 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가수 박인희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