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강남 집값 0.69%↑…올 두번째 상승폭
`보합세` 지방도 0.02%↑…5개월 만에 상승 전환
지난달 서울 강남구 집값이 올해 들어 두 번째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고분양 문제가 제기됐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난 7~8월보다 9월 상승폭이 오히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와 부산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대구가 하락폭을 줄이면서 지방 집값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발표가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해석이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 주택가격은 9월 한 달간 0.69% 올라 지난 6월(0.84%)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0.41%)와 양천구(0.39%)는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강남구, 강동구, 양천구 등 인기 지역 재건축단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정부는 지난 8월 중도금 보증 제한과 주택 공급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했지만 강남구는 물론 강동구와 양천구 등 재건축 기대감이 큰 지역은 오히려 상승폭을 더 키웠다. 안 그래도 공급이 부족한 지역인데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잠자던 수요까지 깨어났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5480만원, 평균 전세금은 3억7624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보증금은 1억3576만원이었으며 평균 월세는 89만으로 나타났다. 전국 집값은 전월 대비 0.08% 상승했다. 지난 8월에 비해 오름폭이 0.01%포인트 커진 것이다. 수도권의 집값 상승은 지난 8월 0.16%에서 지난달 0.15%로 주춤했지만 하락세를 보이던 지방이 0.02%로 상승 전환했다. 올해 들어 보합과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방 집값이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산 집값은 두 달 연속 0.35% 오르면서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제주도(0.13%)를 제외하고 8월보다 상승폭이 커진 곳은 없지만 대구는 지난 8월 -0.21%에서 지난달 -0.12%를 기록하는 등 하락폭이 줄어든 곳이 늘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박모씨는 "주택 공급이 과잉이니 앞으로 공급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8·25 대책을 시장이 공급 축소에만 무게를 두고 선별적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국 주택 전세금은 8월과 동일한 0.08% 상승세를 보였다. 위례·미사·동탄2 등 신도시 입주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전세금 상승폭은 3개월 연속 감소해 0.12%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전세금이 0.04% 올라 지난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됐다. 월세는 준전세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국 기준 8월 -0.03%에서 9월에는 -0.02%로 낙폭이 줄었다.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6.8%로 8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2016년 10월 4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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