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분위 배율 6.1…2011년 이후 최대, 수도권 집값 상승, 지방 중소도시 하락
정부 규제로 서울 '수요 쏠림' 심화 탓, 집값 격차 좁혀지기 쉽지 않을 듯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16억원)보다 5억원 가까이 뛰었다. 1년 만에 아파트 한 채 값이 불어난 셈이다. 반면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푸르지오캐슬 4단지' 전용 104㎡는 같은 기간 1500만원 내렸다. 지난해 11월 3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엔 3억1500만원에 팔렸다. 전국의 집값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상위 20% 아파트값이 하위 20%의 6배를 넘어섰다. 수도권 등의 집값이 오르는 데 반해 부산과 지방 중소도시는 내리막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각종 통계로 확인된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1월 5에서 지난달 6.1로 높아졌다. 2011년 7월(6.1) 이후 7년4개월 만에 가장 높다. 2013년 중반 이후 4~5를 맴돌던 배율이 최근 1년 새 치솟은 것이다. 5분위 배율은 가격순으로 5등분 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국 1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1억1413만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457만원(3.9%) 떨어진 반면 5분위 평균 가격은 7억96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1301만원(19.2%)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아파트값 추이를 보면, 서울(9.1%)을 포함한 수도권은 3.9% 올랐고 울산(-9.2%)·부산(-3.3%) 등 지방은 2.9% 내렸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책이 집값 격차를 확대했다고 지적한다. 함영진 랩장은 "양도소득세 중과 같은 다주택자 규제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만들어 서울을 향한 '수요 쏠림'을 부추겼다"며 "지역 경제 침체, 공급 과잉을 겪는 지방에선 집값 하락 우려에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내에서 집값 격차는 어떨까.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4.7로, 1년 전(4.3)보다 소폭 높아졌다. 수치상으로는 비교적 안정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3억4855만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5028만원(16.9%) 올랐으나, 5분위 평균값은 16억3572만원으로 1년 새 3억4286만원(26.5%)이나 뛰었다. 이에 따라 서울 집값 상·하위 20%의 차이가 9억9459만원에서 12억8717만원까지 벌어졌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서울에서도 저가 주택보다 고가 주택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지수는 지난해 11월 109에서 지난달 124.5로 15.5포인트 올랐지만, 고가(시가총액 기준) 50개 아파트 지수는 같은 기간 126.4에서 160으로 33.6포인트 급등했다. 집값 격차가 커지면서 가계의 '주택 구입 부담'도 양극화가 심해졌다. 서울에서 집을 사는 부담이 전국 평균의 2.3배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4년 이후 격차가 가장 크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9월 말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30.3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0포인트 올랐다. 반면에 전국 평균은 57.5로 같은 기간 2.6포인트 떨어졌다. K-HAI는 중간 소득을 버는 가구가 중간 가격의 주택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을 때 갖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지수화한 것이다. 수치가 클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당분간 집값 격차가 쉽게 좁혀지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강남 등 서울 집값이 9·13 대책 여파에 주춤한 상황이지만, 지방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확대하고 고용을 늘려야 수요 이탈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18년 12월 13일 중앙일보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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