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는 일
이미 빛이 바래서 제모양을 유지하고 있지 않지만
그 속에서 작은 바람이 불어오고
잠시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걷어 올리는 여유를 만난다.
그 옛날부터 숙제처럼 삶을 고민해 왔지만
아직까지 정답은 없었다.
그저 내게 주어진 길을
어제도 그랬듯 오늘을 정성스레 걷고 있을 뿐...
열심히 살아왔고
살고 있는 지금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것들이 내 시간의 결과물이라는
통속적인 해답을 만들며 고독해 지려는 마음
잘 살았는지
잘못 살았는지 굳이 따지고 싶지 않지만
내가 얼마만큼 나로 살았는지 기억나지 않음이
봄날
아지랑이가 되어 어지럽힌다.
따스함이 깊어지는 햇볕
그 사이로 작은 바람이 불어온다
한잔의 차를 마주하고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걷어 올린다
- 봄이 시작되는 어느날 삼청동 카페에서
*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