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풀은 안다
바람이 지나간다는 것을.
그래, 괜찮다.
잠시 휘청거려도 괜찮다.
뿌리만 흔들리지 않으면 다 괜찮다.
풀은 안다.
비가 멎는다는 것을.
그래, 괜찮다.
비와 눈물이 뒤섞여도 괜찮다.
뿌리만 떠내려가지 않으면 다 괜찮다.
너도 안다.
아픔은 지나간다는 것을.
슬픔은 멎는다는 것을.
- 한글자 도서 본문중 -
보는 순간 마음에 확 안겼던,
서촌의 거리에서 만난 글입니다^^
* <잊혀진 계절>을 흥얼거리게 되는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고운 가을 시간들 만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