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동안
2대를 이어가는 허름한 세탁소...
동네는 재개발이다 해서
모습을 바뀌어 가고 있었지만,
40년전의 세탁물을 아직도 간직할 만큼
오아시스 세탁소는
착한 옛 모습 그대로였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을
흥얼 거리는 세탁소 주인 강태국은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고,
자신의 일에 행복 해 하면서 살고 있다.
옷 수선을 하면서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는
아내 장민숙은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었고,
세탁물 배달을 맡은 염소팔은
연극의 감초같은 인물이었다.
어느날,
부자인 할머니가 임종을 앞두고
"세탁"이란 단어를 두번만 외치고
말문을 닫아 버렸고,
재산에만 관심이 있는 자식들은
세탁소를 찾아와
돈 찾기로 난장판을 만들었다.
주인을 제외한 주변인들도 합세해
돈을 위한 총투쟁이 벌어졌고,
주인은 그들을 큰 드럼 세탁 통으로 유인해
뚜껑을 닫고 세탁을 돌려 버렸다.
세탁이 멈추어졌을 때,
검은 옷을 입고 들어 갔던 그들은
헝클어진 머리와 흰 옷으로 바뀐채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물기를 튕기며
껑충껑충 뛰어 나온다.
그들 뒤로 빨래줄이 드리워지면서
오아시스 세탁소는
세탁을 종료 했다.
돈이 우선하는 이시대를 풍자한 연극...
순간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과
웃음 그치지 않는 흥미가 어울어진
생각 했던것보다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엄마 아빠의 결혼 기념일이라고
용돈 아껴 티켓 예매 해준
나의 예쁜 딸에게 감사하고,
가까이로 이사와
동행해준 재숙부부에게도 감사하고...
오랜만에 북적이는 대학로의 젊은 기운과
맛있는 안동 찜닭과 소주 한잔도
행복 했고......
싸늘 했던 4월,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던
우리들의 봄이
지금부터 활짝 펼쳐 질거야.
꽃들은 이미 앞다투어 피기 시작 했으니까~^^
- 대학로 오아시스 극장 - 201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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