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 살고있는
82세의 우리 어머님.
세월이 흘러
다시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버렸다.
지난시간들을 모아 되돌아 보면,
좋은 시간도 있었지만,
힘겹고 어려웠던 시간이 더 많았다고 기억 하는건,
며느리의 불평인 걸까?
넓었던 당신의 공간들이 이젠 집과 작은 방 하나로 좁혀지고,
먹을 수 있는 음식 하나에 즐거워 하신다.
마음 한켠에 애잔함이 스치는게,
아마도 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인가 보다.
딸아이가 첫 월급 타서 생신겸 사드린 옷을 입고 마냥 기뻐하시며,
우리들이 요구하는 포즈를 취하신다.
사진속의 어머니처럼 오래오래 고운 모습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