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지별 시총 살펴보니, 재개발 호재 청량리동 `미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몸값 쑥
"서울 아파트, 안 오른 곳이 있나요. 강남만 오른 게 아니에요. 서울 내 저평가된 곳으로 주목받더니 요즘은 학군·입지가 부각되면서 더 오르네요."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의현대2단지 앞 공인중개사는 "2년 전에 비해 가파르게 올랐는데, 지금도 호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데이터노우즈가 서울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시가총액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구의동 구의현대2단지가 2017년 4월 이후 현재(11월)까지 약 2년7개월 만에 시총 상승률 90.91%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2017년 4월 시총이 9634억원에서 이달 1조835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1996년 준공된 구축 아파트인데 서울 부동산 상승 사이클이 시작된 2017년에는 알 만한 사람들은 앞다퉈 선점한 아파트다. 2호선 라인에 1600가구 대단지, 바로 앞 한강이 있는 입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근처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광남고 동대부고 등 우수한 학군에 바로 강남권으로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강변터미널역 공사가 시작되면서 지역에 교통 인프라스트럭처가 더 좋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형은 현재 13억~14억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불과 2017년에는 5억5000만~6억50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16일 11억9500만원에 실거래됐으니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특히 구의현대2단지는 준주거지역이어서 나중에 용적률 500%를 받을 수 있다. 조합원들이 한강 뷰를 다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서 재건축 투자로도 제격"이라며 "요즘은 `급매`가 아니어도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구의현대2단지와 길 하나를 두고 붙어 있는 광장동 광장현대3단지가 79.90% 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1990년대 준공된 광장현대3단지는 59㎡형이 지난달 23일 실거래가 8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만 해도 이 평형은 4억1000만~5억원 선에 거래됐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위치한 미주 아파트는 78.48%의 높은 시총 상승률을 보였다. 2년 전 시총이 5984억원이었으나 이달에는 1조68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청량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다. 108㎡형이 지난 8일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7개월 전에는 5억6000만원 선이었다. 미주 아파트는 청량리역 대표 재개발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집값이 고공 행진했다. 마포 대장주 아파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시총이 77.13% 상승했다. 2014년 준공된 마포 대표 신축 아파트다. 광화문 등 직장과 근접한 주거지로 각광받으면서 몸값이 빠르게 올랐다. 전용 59㎡가 지난 11일 12억4400만원에 거래됐다.(2019년 11월 28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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