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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공부하기/부동산 공부하기

분양시장도 `강북 쏠림`…강남은 줄줄이 연기

 

 

 

 

4월 이후 서울집값 `北高南低`신규분양도 강북에 대어급

신촌·청량리·장위동 잇따라상계도 재건축단지 분양예정

가격 낮아 중도금대출 쉽고 규제 적은 재개발단지 많아

서초우성 등 강남권 분양은 분양가 규제로 일정 못 잡아`로또` 찾는 청약밀물 부담도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현역 인근 뜨거운 햇볕에도 불구하고 한 견본주택 앞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날 문을 연 `힐스테이트 신촌` 견본주택을 보려는 사람들이었다. 오전 10시 오픈이지만 이미 1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 현대건설이 서대문구 북아현 뉴타운 1-1구역을 재개발해 조성하는 힐스테이트 신촌2016년 평균 청약경쟁률 74.81을 기록한 `신촌숲 아이파크`와 경쟁률 321을 기록한 `신촌그랑자이`에 이어 간만에 나오는 `신촌`의 새 아파트다.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30A씨는 "강남이 좋다고 하지만 분양 자체가 별로 없어서 강북 쪽을 많이 보고 있다"면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실거주나 투자 면에서도 오히려 강북 쪽 입지 좋은 곳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과 분양 연기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강남 대신 강북권 아파트가 훨훨 날고 있다. 이날 힐스테이트 신촌을 시작으로 7~8월에도 강북 분양 랠리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성북구 장위7구역 재개발인 `꿈의숲 아이파크`가 총 1711가구 중 844가구를 일반에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고, 현대건설이 응암1구역을 재개발하는 `응암 힐스테이트`(가칭)도 곧 분양에 들어간다.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8월로 일단 일정을 잡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중 유일하게 `조기 재건축`에 성공한 상계주공8단지 `상계 꿈에그린`7월 중 분양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 단지는 인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와 가장 인기가 좋은 전용 849억원을 넘지 않도록 책정돼 중도금 대출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 대부분 강남 신규 분양이 재건축인 것과 달리 재개발 사업용지여서 각종 규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집값을 봐도 이들 지역의 상승은 두드러진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폭등한 강남에 비해 서대문, 성북, 노원, 동대문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러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강남 3구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강북 지역은 쭉쭉 뻗어나가고 있다. 서대문구와 성북구는 올해 누적 아파트값이 각각 4.48%, 4.54% 올라 서초구(3.92%)를 앞질렀고 강남구(4.67%)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동대문구도 3.82% 상승했다. 작년에 힘을 못 쓰던 강북 지역 집값 상승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강남권은 분양가 규제를 놓고 조합과 건설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갈등이 심각해 분양이 무한정 연기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어 분양 자체가 쉽지 않다. 4월 분양 예정이었던 서초구 우성1차 재건축인 `서초우성1차 래미안`(가칭)은 분양이 무기한 연기됐다. 분양가를 놓고 이견이 커 후분양제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아파트 재건축도 당초 계획은 5월 분양이었지만, 몇 달째 견본주택 오픈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7월 오픈 예정이지만 장담하기 어렵다. 그나마 강남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강동구 쪽에서만 분양을 했다. 지난 3`디에이치자이 개포`가 한바탕 `강남 로또` 홍역을 치르며 특별공급과 청약자에 대한 자금조달계획서 제출과 국토교통부 조사 등이 시작되면서 몸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강북권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분양한 단지 중 청약경쟁률이 좋았던 곳은 오히려 비강남권이었다. 그중에서도 `마포프레스티지 자이(49.981)``용마산역 쌍용예가더클라우드(22.481)` 등 강북 단지에 구름 인파가 몰렸다. 강남권에 비해 초기 투자 금액이 적고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로또 아파트`라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더 크다는 평가다.(2018630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