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19평 7층 꼬마빌딩, 최근 200억원에 팔려, 평당 기준 국내 최고가
서울 명동 중앙로(명동8길)에 위치한 `꼬마빌딩`이 대지지분 3.3㎡당 10억원 넘는 금액에 팔리며 `명동 평당 10억원` 시대에 본격 돌입했다. 강남권 인기상권에서도 변두리 빌딩들은 공실이 늘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최고 입지를 차지한 특급 빌딩들은 도리어 몸값을 불리며 `초양극화` 현상이 공고해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지난 8월 31일 서울시 중구 명동2가 52-12에 위치한 지상 7층 규모 빌딩(사진)이 200억원에 팔렸다. 이 빌딩 대지면적은 63.1㎡(19평)로, 3.3㎡당 10억478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단위 땅값을 기준으로 국내 부동산 최고가 거래로 알려졌다. 1974년에 지어진 이 빌딩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7층 건물로, 옥탑을 뺀 1~6층 연면적이 57.29㎡에 불과한 명동 특유의 `홀쭉이 빌딩`이다. 명동 전문 빌딩중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말 명동8길에 위치한 옛 랜드로바 빌딩이 대지지분 3.3㎡당 10억2696만원에 거래됐고, 올해 8월 이를 넘어서는 최고가 거래가 성사되면서 명동 중앙로는 명실공히 평당 10억원 땅값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워낙 매물이 나오지 않는 곳이라 명동에 수년간 공을 들여온 초고액자산가나 알짜회사가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물건을 쓸어간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빌딩은 가톨릭 성물·성서 판매와 수녀원 용도로 쓰이고 있다. 건물 1~2층에는 `바오로딸`이라는 가톨릭 서점이 입점해 있다. 명동 중앙로 한복판에 이런 종교 서점과 수녀원이 아직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건 이 건물 소유자가 `성바오로딸수도회`였기 때문이다. 이 재단은 건물 신축 당시부터 땅을 보유해 45년이 지나 평당 10억원 이상을 받고 매각했다. 이 건물 주변 화장품 매장들은 매달 3.3㎡당 최소 100만원이 넘는 임차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을 사들인 쪽은 주식회사 오성전자다. 오성전자는 기존 제조업을 정리하고 현재는 빌딩 매매와 임대·관리를 하고 있는 빌딩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졌다. 오성전자는 이 건물을 사들이면서 KB국민은행에 1순위 근저당권을 내주고 144억원을 대출받았다. 부동산중개법인 빌사남의 김윤수 대표는 "개인보다는 법인, 법인 중에서도 제조업체가 금융사에서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거래가 뜸해진 요즘 꼬마빌딩시장에서 중견 제조업체들이 강력한 매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석 리얼티코리아 부사장은 "대한민국 초(超)일류 상권은 명동, 강남, 홍대 지역에서도 불과 100여 개 건물에 집중돼 있다"면서 "요즘 경기가 악화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초핵심 상권에는 매물이 나오지 않아 매수 대기자와 예비 임차인들이 줄을 서 있다. 안정적인 고액 임대료와 향후 지가 상승 기대감, 여기에 부자들 과시욕까지 채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특A급 빌딩 가격은 경기와 무관하게 강세를 띤다"고 말했다.(2018년 10월 8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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