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현금부자 압도적, 가점높은 5인가구 대부분
`횡재한 중장년`들만 늘어나, 30대는 가점·자금력 부족
높은 청약 가점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강남 분양 단지 2곳의 당첨자 중 30대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부 들어 제도를 바꾸면서 그간 전통적으로 젊은 층 내 집 마련에 주 역할을 하던 청약 시장에서 30대를 철저히 배제하고 청약을 40·50대의 전유물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강남 분양 단지는 주 고객이 강남3구 무주택자(49%)이지만 앞으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더욱 저렴한 `로또 분양`이 나오면 말 그대로 `전국구 분양 단지`가 될 전망이다. 매일경제가 롯데건설에서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계약을 완료한 롯데건설 르엘신반포센트럴(서초구 잠원동)과 르엘대치(강남구 대치동) 당첨자 중 20·30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첨자 160여 명 중 40대가 43%, 50대가 42%로 압도적이고 60대 이상이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단지의 당첨 가점 때문에 30대가 희소할 것은 예견됐다. 르엘신반포는 모든 주택형 최저 가점이 69점으로, 문턱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기간(총 32점), 부양 가족 수(총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총 17점)을 합쳐 산정한다. 39세가 받을 수 있는 점수는 무주택기간 9년,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우고 5인 가구(부양 가족 4명)면 62점이다. 물론 7인 가구로 부양 가족 점수를 모두 채운다면 최대 72점까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르엘대치는 최저 가점이 64점으로 르엘신반포보다 다소 낮았지만 여전히 30대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다. 강남 분양 단지는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라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30대의 진입을 막는다. 30대는 대출이 아예 안 되는 청약 시장 대신에 대출이 40% 가능한 매매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40·50대조차 5인 가구는 돼야 당첨권에 진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당첨만 되면 한순간에 10억원 가까이 벌게 되는 `로또 아파트`를 위해 위장 전입과 위장 부양 등이 판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실제 단속하기는 힘들어 사실상 불법·편법으로 수억 원씩 불로소득을 가져가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인 가구는 무주택기간 15년,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워도 최고 69점까지만 가능하다. 40·50대가 배점이 큰 부양 가족 점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형국이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 당첨자를 발표하면 보통 부적격자가 전체 15% 정도 나온다"며 "부적격자 대부분은 청약 가점 오류로 부양 가족을 잘못 세는 사례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두 단지의 당첨자 절반은 강남3구에서 세 들어 사는 무주택자다. 강남의 비싼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자산 9억원 이상이 쌓일 때까지 집을 사지 않은 `현금 많은 무주택자`다. 당첨자의 거주 지역은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 두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도 가능했다. 당첨자가 사는 곳은 두 단지 모두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순으로 높게 나왔다. 이어 여의도에 직장이 있는 고소득자가 많은 양천구와 영등포구에서도 당첨자가 많이 나왔다. 이 같은 로또 분양은 서울 거주자만 대상으로 해 지방 거주자 중 서울 전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말 그대로 강남 분양 단지는 전국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2019년 12월 7 매일경제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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