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빅3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요즘 마음이 편치 못할 것이다. 올 2분기에 대우조선해양은 3조318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481억원, 현대중공업은 1,710억원의 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주가가 곤두발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수주했던 해양 플랜트의 공정이 늦춰지고 설계를 변경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창사 이래 최대 위기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하반기 중 임원 축소와 부서 통폐합, 비핵심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중지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팀장급 이상 보직자 92명이 지난달 22일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일체를 최고경영자에게 일임하고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실사를 거쳐 대규모 물갈이와 임원 축소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웰리브, FLC 등 계열사와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등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사업 전략은 해양 플랜트 수주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가치선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급한 불을 끄는데 최소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삼성중공업은 조만간 임원 수를 줄이고 유사기능을 통폐합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은 기존에 부사장급이 맡고 있던 조선해양 영업실을 해체하고 산하 영업팀을 조선시추 사업부와 해양생산 사업부 직할로 옮겼다. 풍력발전 사업은 시장 침체에 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당분간은 기술 개발만 진행하며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 사외 기숙사를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인사를 통해 임원진을 물갈이했다. 신규 상무보 선임자 37명 가운데 40대가 46%인 17명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임원 262명 중 81명을 내보냈고, 올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연장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가 항상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도 가까운 시일에 희망퇴직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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