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9 10:20

 

 

구체화된 용산개발…경부선 지하화 지구단위계획 첫 반영

동쪽으로 용산공원 이어지고, 서쪽으로 경의선숲길과 연결

저층상가 조성 걷기좋은 길로, 캠프킴 상업지역 지정에 따라

임대주택 불발 가능성 커져, 용산 111층 랜드마크는 남아

 

 

경부선 지하화 프로젝트가 용산역 일대 미래 10년간의 개발 밑그림을 담은 용산 지구단위계획안에 전격 담겨 개발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용산공원 조성에 발맞춰 녹지축을 동서로 연결하는 동시에 국제업무지구에 담으려 했던 111층 랜드마크 건축 계획도 그대로 유지해 샹젤리제거리처럼 걷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미군기지 이전으로 활용 가능해진 '노른자위 땅' 캠프킴 자리는 상업지역으로 지정해 거점 개발 기능을 강화하기로 해 임대주택을 공급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1일 용산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용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결정안 열람공고에 나섰다. 지구단위계획은 해당 지역의 미래 10년을 내다보고 실제 달성 가능한 모습을 개발 청사진처럼 제시하는 것이다. 차량 및 보행 동선, 공원 위치, 건폐율·용적률·높이 계획과 함께 경관계획 기준까지 설정해 중요도가 높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에는 서울역~삼각지~용산~한강으로 이어지는 경부선 지하화를 전제로 경관계획을 짜라는 내용이 새롭게 담겼다.

 

 

도시계획적으로도 용산 일대 동서 보행 네트워크를 연결해 지역 통합 개발에 나서는 방안을 채택한 셈이다. 그동안 경부선은 용산 일대를 좌우로 갈라 개발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져 주로 정치권 위주로 지하화 논의가 활발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경부선 지하화 내용이 지구단위계획에 추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 경부선 철길을 따라 들어서는 건물은 지상부 공원을 고려해 높이·용도·건폐율이 조정받을 전망이다. 공원 개방감을 위해 일부 물려 짓도록 하는 동시에 건물 저층부에는 카페·식당 등 근린생활시설을 들이도록 해 가로 활성화를 추진했다. 휴먼 스케일을 고려한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폐율을 80%까지 완화하는 인센티브도 담겼다. 이번 녹지 조성 계획에 따르면 용산역은 동서남북 모든 방향으로 직선형 공원과 이어지는 녹지축으로 탈바꿈한다. 남북으로는 서울역부터 이어지는 경부선 지하화 공원이, 동쪽으로는 앞으로 조성할 용산공원과 이어지는 녹지축과 함께 서쪽으로는 경의선 숲길공원을 연결한다. 마포구 연남동~효창공원 구간에 들어선 경의선 숲길 공원은 경의선 지하화로 만들어진 공원이자 가로 활성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미군 이전으로 나온 캠프킴 용지는 도시계획상 거점 개발이 예상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임대주택 공급 가능성은 낮아지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4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캠프킴 자리에 3100가구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도시계획 결정안에는 이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하고 상업·업무와 함께 문화 등 전략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용산구 관계자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한 것이라 의견 수렴에 나설 것"이라며 "국토부에서 용산공원과 연계한 개발계획을 제시하면 내용은 일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111층짜리 랜드마크를 추진했던 용산정비창 랜드마크 건축계획은 손대지 않기로 하면서 올해 하반기 이뤄질 국제설계공모에 이목이 쏠렸다. 서울시는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공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국제설계공모를 올해 하반기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교통 축 등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요소를 제시하고 민간에서 아이디어를 받은 후 이를 바탕으로 개발 마스터플랜을 짜는 복안이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2007년 당시 용산국제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 건축 지침에 랜드마크 최저 높이를 350m 이상으로, 최고 높이는 620m(추가 완화 가능)로 한다고 결정했다. 현재 고층건물인 잠실 제2롯데월드 높이는 555m로 123층 규모 건물인데, 이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인근 건물도 최소 100m 이상 짓도록 했는데, 이는 아파트로 볼 때 33층 높이에 달할 정도로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용산정비창 내 공급하기로 한 1만가구 공급 규모를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인구수용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공급량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용산역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한강대로에 34층 규모 주상복합 랜드마크 개발계획이 통과되면서 용산 일대에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용산철도병원 용지 특별계획구역 지정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을 수정 가결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용산철도병원을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키는 동시에 685가구에 달하는 공동주택을 짓기로 했다. 이번 도시건축공동위 결정은 광화문~용산~한강으로 이어지는 국가상징거리에 위치한 건물이라 가로 활성화 등 개발 밑그림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에는 용산역 광장과 차도로 분리돼 접근성이 떨어졌던 공원을 잇기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용산역 일대 교통흐름도 일부 바뀔 전망이다.(2021년 6월 2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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