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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앱 Grip서 실시간 방송, 1억 트랙터, 독도 오징어

쇼핑의 영역 제한 사라져

 

모바일 실시간 방송으로 26억원짜리 꼬마빌딩을 파는 시대가 왔다. 방송 중에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까지 매물로 나오면서 모바일 실시간 방송을 통한 거래 방식에 한계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저녁 8시 국내 최초 전용 모바일 라이브 쇼핑 애플리케이션() `그립(Grip)`에서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꼬마빌딩을 26억원에 파는 실시간 방송이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빌딩은 경리단길 이면에 있는 지하 1~지상 3층 빌딩(대지면적 115, 연면적 225)으로, 올해 1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보증금 1억원에 월세 850만원의 임대가 들어가 있다. 이 매물을 팔러 나온 이는 빌딩 중개 전문업체 빌사남의 김윤수 대표다. 김 대표는 직원 2명과 함께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영상을 찍으며 생방송을 했다. 차를 몰고 빌딩으로 가는 동선부터 현장에서 빌딩 구석구석까지 보여주면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참여자들의 댓글 질문에 답했다. 이 방송에선 즉석 퀴즈를 통해 무려 `1억원짜리 할인쿠폰`을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는 이 빌딩의 매매가가 25억원까지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방송에는 259명이 참여했고, 26명이 꼬마빌딩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방송 중에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방송 이후에도 녹화된 영상을 보고 3~4건의 문의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로 빌딩 판매 실시간 방송에 도전한 김 대표는 "진짜 꼬마빌딩을 방송 중에 팔겠다는 생각보다는 부동산도 이렇게 거래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의미였다""막상 방송하고 나니 여기저기서 꽤 문의를 받았고, 앞으로도 한 달에 한두 번은 꼬마빌딩이나 고급빌라를 실시간 방송으로 중개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파는 이색 상품은 꼬마빌딩뿐만이 아니다. 독도 주민이 새벽 3시에 독도에서 배를 타고 나가 오징어를 직접 잡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독도 오징어`를 판매하기도 한다. 청년 농부가 1억원짜리 트랙터를 몰고 시골길을 누비며 사용법을 알려주고 판매에 나설 계획도 있다. 이런 이색 실험을 기획한 이는 네이버에서 퇴사해 직장 동료 6명과 함께 그립을 창업한 김한나 대표다. 김한나 대표는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모바일 방송 판매가 급속도로 커질 텐데 앱 론칭 초기에 참여자들의 관심을 증폭하기 위해 이색 상품전을 기획했다""셀러(판매자)가 직접 나와서 생방송을 하다 보니 재미있고 진솔하게 받아들이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78조원인데 이 중 모바일 비중이 이미 61%를 넘어섰다. 특히 유튜브에 익숙한 2030세대는 놀이와 쇼핑을 결합한 실시간 모바일 방송에 크게 호응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며 위축된 동대문 상권을 다시 살린 것도 모바일 방송 판매 덕분이다.(201943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복덕방 아저씨'는 옛말'오빠·누나' 늘어나는 부동산 중개 시장

공인중개사 응시 비율 41% 달해, 취업난 속 부동산 불패관심 늘어

복덕방 아저씨·아줌마와 경쟁

 

 

  최근 서울 신촌 대학가 인근에서 자취방을 구한 대학생 김다연(23)씨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부동산 중개업자를 보고 흠칫 놀랐다. 복덕방 아주머니나 아저씨를 상상하며 찾은 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부동산 중개업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나와 눈높이에 맞게 매물을 소개해줘 신선했다고 말했다.

 

 

2030 중개사 모임도, 인스타그램 등 SNS 적극 활용

 

  '중년의 고시'로 불리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젊은층 수요가 많은 대학가나 신도시 등에서 활동하며 또래의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매물을 소개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는 20~30대로만 구성된 공인중개사 모임도 있다. 회원은 약 30. 이 모임에 참여하는 권모(26)씨는 "노력하는 만큼 벌 수 있어서 공인중개사를 선택했다"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오는 고객이 전체 90%. SNS 활용도 적극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홍대 인스타 부동산 김종현(39) 대표는 "우리 부동산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찾았다는 손님들도 많다""해시태그(#)를 적극 활용한다"고 전했다. 이 부동산에는 김 대표 이외에도 20, 30대 중개사들이 일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젊은층이 선호하는 카페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젊은 중개사들이 겪는 고충도 있다. '나이가 어려 신뢰가 안 간다'는 이유에서다. 공인중개사 이모(25)씨는 "중년을 상대로 아파트 중개를 할 때는 무시를 당하기도 하고, 인근의 오래된 부동산에서 텃세를 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가 되려는 20~30대는 점점 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7년 공인중개사 1차 시험에 응시한 인원 128804명 중 20~30대는 51410명으로 41%에 달했다. 3321명이 응시했던 20141차 시험에 비해 1.7배가량 늘었다. 20~30대 합격자 수도 20143164명에서 20178165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죽지 않는 한 중개업도 죽지 않을 것"

 

  서울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학원 원장은 "전체 수강인원의 40%20~30대로 이들 중 여성이 더 많다""출산 후 직장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공인중개사에 도전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대구대학교 부동산학과에 재학 중인 이민호(23)씨는 "공인중개사 뿐 아니라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자산관리, 부동산 관리 업무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오모(25)씨는 "기계과를 졸업했지만 취업 문턱이 높아 안정적인 공인중개사가 되기로 결심했다""서울 집값은 한국전쟁 이후 떨어진 적이 없다. 부동산 시장이 죽지 않는 한 중개업도 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서울 집을 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불패 신화와 부동산업의 확장, 취업난으로 평생 자격증인 공인중개사와 부동산업에 대한 2030의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집값 상승을 지켜본 젊은층은 부동산을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과거엔 특정 지역에 오래 거주해 경험을 쌓은 중년들이 부동산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재건축과 신도시 개발로 부동산 관련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젊은 중개사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부동산학과를 복수전공하는 학생도 많고 부동산 관련 교양수업도 인기가 높다""직업으로서의 부동산업과 자산으로서 부동산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201858일 중앙일보 기사 참조)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 19만명 응시, 22000명 합격

공인중개사 수 10만 명 육박, 숫자 늘면서 양극화도 심화

절반 이상은 월 100만원 못벌고, 일부는 수천만원 소득

재건축 활발한 상가 1층에만 중개소 24개 들어선 곳도

앱 업체, 변호사 등 경쟁 가세해 중개사 설자리 좁아져

"단순 중개 넘어 금융, 세무 등 분야 전문화해야"

 

 

  대전시 둔산동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김모(62)는 밤에는 야식배달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는 이 지역에서 21년째 영업했지만 해가 갈수록 경영난에 허덕인다. 신도시 개발이 한창일 땐 월 10건 이상의 매매를 중개했다. 하지만 주변에 공인중개업소가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5년 전쯤부턴 월 1건의 일감도 없었던 적도 많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무실을 접을까 고민한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서울 강남 3(강남서초송파구)는 사정이 다르다. 공인중개업소 24곳이 밀집한 서울 신천동 잠실 장미아파트 상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들어 10억원짜리 아파트 매매 2건을 중개해 양쪽에서 수수료로 총 3000만원 이상 받았다. 경쟁은 치열해지지만 한 달에 매매 한 건만 성공해도 먹고살 만하다고 말했다.

 

  편의점만큼이나 흔하지만 수억~수십억원대 물건을 사고파는 곳, 공인중개업소다. 공인중개업소를 통해 부동산을 거래하면 수수료를 낸다. 9억원 미만 주택을 매매할 때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4~0.6%, 9억원 이상은 0.9%. ·월세 거래 땐 가격에 따라 0.15~0.8%를 내야 한다. 서울 아파트값 평균이 6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에서 한 달에 한 건만 매매를 중개해도 중개사가 최대 600만원(6억원 이상 수수료율 0.5% 적용, 매수자매도자 양쪽에게서 300만원씩)을 수수료로 받는다는 얘기다. 겉으로는 중개료 수입이 꽤 쏠쏠해 보인다. ·장년이 은퇴 후 꿈꾸는 제2 인생으로 공인중개사가 우선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래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중년의 고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청년들도 이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인다. 하지만 공인중개사들은 웃을 형편이 아니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년들도 공인중개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 상가마다 빽빽히 들어선 공인중개업소는 정말 먹고 살만 한걸까공인중개사가 많아지다 보니 이들의 수입도 천차만별이다. 양극화도 심해진다그 현장을 들춰보자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최근 회원 15000명을 대상으로 연 매출과 영업비용(임대료인건비광고비 등)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에는 공인중개사 시장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설문 조사를 통해 공인중개사의 소득 규모를 분석한 자료는 처음이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연 매출이 1200만원 이상~24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비중이 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2400만원 이상~3600만원 미만(21%), 3600만원 이상~4800만원 미만(19%), 4800만원 이상~7200만원 미만(14%), 1200만원 미만(11%) 순이었다. 연 매출 3600만원 미만인 경우가 절반이 넘었다.

 

  공인중개사는 자영업자인 만큼 영업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 간다. 임대료인건비광고비 등 영업비로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을 쓴다고 답한 비중이 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0만원 미만(29%),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18%),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11%) 순이었다. 10곳 중 7곳이 월 100만원 이상을 영업비로 쓰고 있다는 얘기다. 황기현 공인중개사협회 회장은 이 정도 매출과 비용을 유추해보면 공인중개사 절반 정도가 월 수입 100만원 미만, 80% 정도가 월 수입 200만원 미만이라고 보면 된다. 공인중개사 업계 보릿고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201282931명에서 최근 기준 99799까지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공인중개사 10만 명 시대가 코 앞이다. 이 기록은 매년 깨질 전망이다. 매년 시험 응시자와 합격자도 늘고 있어서다지난해 공인중개사 12차 시험 응시자는 총 191508으로 2015(157144) 보다 34000여명(22%) 늘었다. 응시자 중 40대가 64456(34%), 50대 이상이 45934(24%)이었다. 2030대 신청자 수도 전년보다 각각 57%, 32% 증가했다. 24910명 채용 예정에 228000여명이 응시한 9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과 응시자 수에선 큰 차이가 없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절대평가다. 매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받아야 합격이다. 20139846명이던 합격자는 지난해 22340이나 됐다. 황모(35)씨는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생이다. 2년 전 중소 조선업체에서 퇴사한 뒤 수십군데에 입사 원서를 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려다가 방향을 틀었다. 공인중개사인 형이 공무원시험은 최소 2년 이상 준비해야 한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그만큼 어렵지도 않고 일단 따고 나면 바로 개업해서 능력만큼 벌 수 있다고 해서 올 초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김모(54)씨는 지난해 다니던 은행에서 명예퇴직하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는 26년간의 직장 생활을 접고 공인중개사로 제 2의 인생을 살 계획이다. 그는 "장사를 할까도 생각해 봤는데 경험이 없고, 그나마 은행에서 고객을 상대해 봤고, 금융지식도 꽤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이 들어 도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 매매 거래량은 2006108만 건에서 201080만건으로 줄었다. 이후 반등해 2015119만 건을 찍은 뒤 지난해 105만 건을 기록했다. 수치로만 따져도 공인중개사 1명이 월 1건 정도 거래 중개한 꼴로 중개사 포화 상태다. 2015년 이후 수도권을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을 낮춰 공인중개사의 영업환경은 더 나빠졌다. 서울 화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절대적인 거래량도 줄었지만 중개 수수료율이 낮아져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의 생각은 다르다. 여전히 중개 수수료율이 높다고 생각한다. 10억원짜리 집을 사거나 팔면 최대 900만원이나 되는 수수료를 내야 해 여간 부담이 아니다. 이런 틈을 노려 변호사도 부동산 중개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인 공승배(46) 트러스트부동산 대표는 거래금액과 상관없이 법률 자문 수수료 최대 99만원을 내걸고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들었다. 공인중개사협회는 공인중개사가 아닌데 중개를 했다며 공 변호사를 고발했다. 1심 법원은 변호사로서 중개 수수료가 아니라 법률자문 수수료를 받았다는 공 대표 측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해 11무죄를 선고했다.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만약 대법원 판결까지 1심과 같다면 변호사 업계의 부동산 중개업 진출에 따라 공인중개업소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직방다방 같은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업체도 등장해 공인중개업소의 밥그릇을 흔들고 있다. 부동산 거래 전자계약시스템 확대도 공인중개사의 설 자리를 좁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부동산 앱을 이용한 직거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자등기를 이용해 등기 수수료를 절약하게 되면 부동산을 찾는 발길이 더 뜸해질 수 있다. 정부는 부동산 거래 전자계약시스템을 올 하반기 전국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공인중개사가 위기에 몰린 건 전문성 미흡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수십년간 단순히 매도자가 물건을 내놓으면 이를 매수 희망자에게 소개하고 계약을 중개하는 업무행태에서 발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현재 상황에선 시장 정리가 불가피하다. 공인중개사가 살아남으려면 단순 알선 중개를 넘어 컨설팅금융세무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사 서비스나 저리 대출 알선, 법률세무 대행, 임대 관리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2017529 중앙일보 기사 참조)

 

 

 

 

  "한 달 광고료가 갑자기 150만원 더 들게 생겼는데 별 수 있나요.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1일 찾은 서울 강남구 H공인중개업소의 대표 김 모씨는 최근 '직방'을 통해 광고하던 부동산 매물 개수를 500여 개에서 350여 개로 대폭 줄였다. 이달부터 매물 10개당 15만원 선이던 광고료가 18만원으로 인상되면서다. 한 달에 550개가량 매물을 직방에 올리던 강남구 N공인중개업소도 광고료가 800만여 원에서 약 1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월 회원료(서울 강남 기준 약 95만원)를 내면 가입할 수 있던 '직방 지하철 프리미엄' 서비스의 혜택이 줄어든 것도 부담을 키운다. 이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들이 지하철역 이름으로 검색할 때 결과 창 상단에 해당 공인중개업소 광고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이 서비스 회원이 되면 추가금 없이 매물 10개를 광고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일반적인 매물 광고를 할 때처럼 광고료 18만원을 내고 올려야 한다. N공인중개업소 대표 조 모씨는 "직방에선 '싫으면 하지마라'는 식으로 배짱을 부리는데 힘없는 부동산중개업소들이 계속 목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악용한 '갑질' 아니냐"며 "경쟁 업체로 갈아타자는 얘기도 곧잘 나오지만 어디든 이용자 수가 늘면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다운로드 1200만건'을 기록해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 업계 1위인 '직방'이 광고료를 대폭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직방은 부동산 앱 업계의 70%가량(광고 매물 기준)을 장악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성장했다. 이런 우월한 위치를 이용해 독단적으로 광고료 인상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직방은 지난달 초 광고상품 가격을 20%가량 인상해 2월부터 적용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회원 공인중개업체들에 전달했다. 2014년 3월 유료화 이후 직방 이용자가 10배 이상 증가하는 과정에서 운영비 등 전반적인 관리비용이 크게 늘었고, 앱 홍보를 위한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일방통행'식 광고료 인상에 공인중개업자들은 대거 반발하고 있다. 성북구 소재 D공인 대표 유 모씨는 "갑자기 가격을 올리면 어떡하느냐고 항의했더니 '어차피 새로 들어올 사람은 많으니 해지하려면 하라'는 식으로 대답하더라"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돈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직방 측은 부담이 늘어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공인중개업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직방 관계자는 "매물 1개당 1만원가량 오른 건데, 공인중개사가 거래 1건당 챙기는 수수료 약 35만원을 감안하면 많이 오른 것이 아니다"며 "가격 인상으로 마케팅이 확대되면 공입중개업체도 분명 이익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오프라인의 이용자와 서비스 제공자를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업계에서 수수료 분쟁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시장 규모 12조원대로 성장한 배달 앱 업계에서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주요 업체가 자영업자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시장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이용자에 대한 혜택은 계속 늘리고, 자신들의 수익 확보를 위해 서비스 공급자들 부담은 키우면서 발생한 문제다. O2O시장의 대표 모델인 카카오택시도 지난해 공정거래위 국정감사에서 시장지배력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전문가들은 O2O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업계 당사자 간의 활발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남명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O2O 서비스 수수료 분쟁은 특정 업체가 시장지배적 위치에 올라서는 순간 늘 발생했던 반복적인 문제"라며 "O2O 업체와 서비스 공급자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기준점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2016년 2월 2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