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공부를 하다가 힘이 들면 뒷동산으로 올라갔다.
겹겹이 둘러쌓인 산들을 바라보며 인생을 생각했다.
편안히 공부하기 조차 힘들었던 참 어려웠던 시절,
그래도 공부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며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냈다.
40여년이 훌쩍 지난 시간,
다시 그 동산에 올랐다.
산천은 의구하다는 노랫말에 깊은 공감이 느껴졌다.
밀려오는 많은 회포에 잠시 먹먹해 지는 가슴...
인적이 드물어 휑 함마져 감도는 마을 어귀.
여름 홍수로 가끔 짐을 싸게 했던
작은 개천은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로 떠들썩 했던 샘물은
지붕을 갖춘 제대로 된우물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난했지만 정겨웠던 그 시절,
이제 그 이웃들은 없다.
내가 떠나 왔듯이.....
삶,
세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기만 했다.
지나온 많은 시간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 나갔다.
오늘까지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음에,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했다.
어린 시절의 애틋한 감상에 젖어드는 남편을 지켜보며,
늘 강심장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그도 그저 평범한 인간이라는 애잔함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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