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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공부하기/부동산 공부하기

3.3㎡당 아파트값으로 본 지역별 부촌 지각변동

 

 

 

 

부산 최고부촌 해운대서 수영구로

14개광역시·도 중 91위 바뀌고 개발사업 따라 인구유입 갈려

수영 1284만원 > 해운대 1268만원삼익비치 등 활발한 재건축 원인

전남에선 신도시 무안 약진인천, 송도품은 연수가 부평 압도

서울 강남·경기 과천은 그대로

 

 

  각 지역의 '강남'은 어딜까. 통상 부산 하면 해운대, 전남 하면 목포가 떠오른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개발이 진행된 속도나 방식에 따라 부촌은 바뀌었다. 매일경제가 부동산114 아파트 시세 자료를 토대로 세종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별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이 중 9개 지역의 부촌이 2000년대 이후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바뀌었다. 서울에선 변하지 않는 집값 1위가 강남구였고 경기도에선 과천, 대구에선 수성구였지만 부산에서는 대표주자인 해운대가 아니라 광안리가 있는 수영구 일대가 최고 부촌으로 집계됐다. 전라남도는 상징과도 같은 목포 대신 무안이 집값이 비쌌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들 지역은 모두 개발 호재에 힘입어 새롭게 개발되면서 신부촌으로 떠오른 곳이다. 신부촌으로 꼽히는 지역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졌고 각종 개발사업을 통해 주거시설과 함께 교통, 교육, 상업, 문화 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면서 급부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자금력 있는 수요자들이 구도심의 낡은 아파트에서 벗어나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신도심으로 옮아가게 되고, 신도심은 수요가 풍부해지면서 아파트 시세까지 덩달아 상승해 새로운 부촌으로 자리하게 된다.

 

  특히 부산의 부촌이 해운대에서 수영구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수영구 아파트가격은 2015년을 기점으로 해운대 아파트값을 추월했다. 201711월 기준 3.3당 수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84만원을 기록해 해운대구(1268만원)를 눌렀다. 분양 당시 우수한 주거 여건으로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광안동 '쌍용예가 디오션'20141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남천동에 위치한 해변가 인근 노후 아파트도 재건축에 시동을 걸면서 시세가 계속 오른 것이 이유다. 특히 GS건설이 재건축 수주에 성공한 '삼익비치'의 경우 3000가구가 넘은 바다 전망 아파트 단지라 시세가 상당하다. 이 아파트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전용 131의 경우 시공사가 선정되기 전인 작년 973000만원 수준이던 시세가 현재는 8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작년 금호건설이 분양한 삼익빌라 재건축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는 당시 3.31629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와 작년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이었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평균 청약경쟁률 131.71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해운대 아파트는 대부분 2000년대 초중반 조성돼 노후화의 길을 걷고 있는 데 반해 수영구 아파트는 이제 재건축에 시동을 걸고 있어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에선 목포를 누른 무안의 약진이 돋보였다. 무안군의 2017113.3당 아파트값은 667만원이었는데, 이는 목포(463만원)를 한참 앞지른 것이다. 2005년 무안군 삼항읍으로 전남도청이 이전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도청 이동으로 남악신도시가 본격적으로 개발됐고 이후 '남악리젠시빌' 입주를 시작으로 새 아파트가 들어서며 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오른 것이다. 최근 청약을 받은 '남악오룡지구호반베르디움 1·2·3' 역시 1388가구 대규모 단지에 롯데백화점 등이 인접해 있고 오룡지구 내 중심상업지도 가까워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인천시에선 시를 대표했던 공단이 있는 부평 대신 송도가 자리 잡은 인천 연수구가 신흥 부촌으로 바뀐 지 오래다. 송도 조성 초기만 해도 부평 집값이 앞섰지만 고층 주상복합 등이 들어서면서 연수구의 3.3당 아파트값 1107만원을 부평구(942만원)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송도에선 특히 최근 분양도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지역 분위기가 상승세다. 서울에선 부동의 1위가 강남이라고 하지만 구별로는 온도 차가 꽤 있었다. 10년 전인 200825개 자치구 중 2위였던 용산구는 4로 밀렸고, 3위였던 서초구는 당시 3.32507만원에서 2017113657만원으로 45%나 오르면서 3위인 송파구(2908만원)와 차이가 많이 나는 2가 됐다. 반포 일대가 재건축을 통해 '부자 아파트촌'이 되면서 집값이 상승한 것. 결국 재건축을 통한 '새 집 효과'와 함께 공급을 늘려 인구 자체를 늘린 것이 부촌을 만들었단 얘기다. 용산은 10년 전 국제업무지구 추진 등 각종 호재가 2010년 이후 소강상태로 들어가면서 부촌 순위에서 서초와 송파에도 밀렸다. 가장 드라마틱한 상승을 이뤄낸 곳 중 하나는 성동구. 공장 용지로 여겨졌던 이곳은 서울숲을 중심으로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 각종 고급 주상복합과 재개발 지구 아파트가 건설되며 200812위였던 순위가 5위로 급등했다.(20171211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