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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정보통/기타 정보

1990년 이후 세차례의 미국 금리인상이 코스피에 미친 영향은?

 

 

  이번주 미국이 7년 만에 금리 인상으로 통화 기조를 바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세 차례 미국 금리 인상기를 겪으면서 코스피 투자자들이 얻은 교훈은 '단기 하강, 장기 상승'이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높은 쪽으로 달러자금이 이동하면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 호황으로 인한 글로벌 랠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미국 금리 인상 후 코스피가 중장기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과거처럼 강도 높은 랠리가 나타날지다. 지수 상승 폭과 속도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과거 세 차례 미국 금리 상승기에는 글로벌 경제가 슈퍼달러 위주로 돌아갔지만 이제는 다르다. 중국 경제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중국 경제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무관하게 중국 경제 경착륙이 나타나면 코스피 랠리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이 1994년 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코스피는 40일간 12% 하락했고 1999년 6월에는 금리 인상 이후 62일간 23% 떨어졌으며 2004년 6월에는 80일간 약 23% 하락했다. 하지만 1년을 놓고 보면 그래프 모양은 달라진다. 2004년 6월 730선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005년 주가 1000을 돌파하면서 그해 6월 1010대로 올라섰다. 1년 새 38% 이상 상승 랠리를 보인 것.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도 금리 인상 직후 10% 가까이 급락하더니 이후 4개월 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1999년 IT 버블이 해소됐을 때를 제외하고 1994년과 2004년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코스피는 올랐다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2004년과 유사하다다. 미국 금리 인상 충격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시각도 나온다. 최근 미국 기업 실적이 정체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내년에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일 폭락하고 있는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 국내 정유 화학 업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2015년 12월 14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