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던 날,
계속되던 늦가을 날 비의 행진이 잠시 주춤했다.
멀리 바라 보이는 북악산,
담 아래로 정겨운 한옥들과 골목길,
늘 창 앞으로 보이던 옆집 기와 지붕과 그 사이로 쌓여있는 빨간 단풍잎들,
앙상한 가지에 달려있는 주홍 감들,
그리고 봄이면 하얗게 예쁜 꽃을 피우던 살구나무......
2015년 11월 20일,
15여년의 시간을 함께했던 우리집을 떠났다.
그동안 살갑지 못한 나의 손길이었음에도,
참 많은 추억들과 곳곳에 정이 숨어 있었다.
가을 내내 쓸어냈던,
비에 젖은 나뭇잎더미 사이로 고개를 내민 노란 국화꽃이 애잔해 보였다.
내 마음처럼......
다가오는 봄에는,
새로운 모습을 향해서 출발하리라~~♡
*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네요.
건강하고 행복한 12월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