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비애가 서려있는 영월 장릉 부근에 오래된 저수지.
삼십여년만에 들려 본 저수지는 공원으로 완벽하게 변신을 하고 있었다.
어린 단종의 시신을 묻어야 하는데,
겨울철이라서 얼어붙은 땅을 파헤치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노루가 앉아있던 자리를 내 주어 그곳을 파고 단종 시신을 묻었는데,
그곳이 오늘의 영월 장릉이라고 한다.
그런 슬프고 애뜻한 이야기가 다시 피어나듯 저수지 곳곳에 노루의 조각상이 세워졌고,
이름도 <장릉 노루 조각 공원>으로 탄생한것 같다.
변함없이 잔잔한 물결과 예쁜 들꽃들 그리고 물들기 시작하는 나뭇잎,
장릉 저수지에도 조용히 가을이 물들고 있었다.
나이어린 단종이 유배되어
받았을 외로움과 두려움의 고통이 잠겨 있을것만 같은 장릉 저수지,오랜만에 바라보는 내 마음속으로도 한줄기 바람처럼 연민이 스쳐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