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 해
<신경숙>
너와 그, 그리고 당신은 살아오는 동안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엄마의 실재를
문득 찾아 온 엄마의 부재를 통해 비로소,
아프게 엄마의 존재를 찾아 헤메이며 그리워 한다.
평생을 자신의 몸을 다바쳐 자식을 위해서
희생과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준 엄마...
애타는 가족들의 노력에도
엄마의 귀환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엄마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영혼이 되어서도 사랑하던 사람들을 찾아가
위로하며 사랑을 전한다.
그리고 엄마는 마지막으로 친정 집으로 찾아가서
그 어머니의 무릎에 깊게 페인 아픈 두 발을 올려 놓고
그 품에서 안식을 찾는다
오로지 힘겹게 희생 노력하는 어머니에게
떠돌며 아프게만 했던 남편이 아닌
위로와 의지가 되었던 제3의 그이가 있었다는 사실...
어머니만의 비밀 이었고,
독자들에게는 작은 충격이었다.
그러면서도 또한 작은 통쾌함이 내재하는
신선함마져 느껴져 기쁘기까지 했다.
작가 딸인 너는 애필로그에서
엄마를 잃어버린지 9개월이 지난시간,
로마로 여행를 떠나게 된다.
너는 생전의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서
장미 나무 묵주를 부탁 했었던 기억을 더듬고,
바티칸시티를 방문 한다.
그리고 전해 줄 수 없는 장미 나무 묵주를 샀다.
성베드로 성당의 피에타 상 앞에서 너는 무릎을 꿇었다.
죽은 예수를 무릎에 올려 놓고
슬프게 바라보는 성모님을 바라보며
깊은 전율과 함께 엄마의 영원한 부재를 받아 들인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 해...'을 되뇌이면서...
우리들은 바쁜 현재를 살아가면서
함께 하는 주위를
가끔은 무시하고, 잊고 지나칠 때가 많다.
'있을때 잘해'란 대중 가요처럼
가까이 함께 할 때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야 한다.
오늘이 또 다시 있을 수는 없다
아름답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챙겨야 한다.
나처럼 살지 말라던 엄마의 말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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