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투명한 가을 하늘아래로
바람이 한줄기 지나갑니다.
아직은 먹먹하고,
아직은 답답하고,
아직은 허전함이 크기만 합니다.
지난 10월 10일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정신도 없이 큰 일을 치루고 돌아왔지만,
제자리를 찾기에는 시간이 필요한듯 어지럼이 일고 있습니다.
삼십년을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보니,
잘 해드린것 보다는 못했던 때가 훨씬 더 많은것 같습니다.
이미 후회는 시간이 늦어버린것 같네요......
달력에다 새벽미사 7번에 동그라미를 그렸습니다.
제가 겨우 해 드릴 수 밖에 없는 50일 미사.
어머님의 영혼이 평안한 영원의 안식을 찾으시기를
그동안 게으르고 서툴었던 나의 믿음을 흔들어가며,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서 기도 합니다.
가을은 오늘도 조용히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