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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내 생일

 

추석 며칠전이 내 생일이다.

친정 아버지와 생일이 같은 날이어서 아버지 생전에는 친정에서 보내는 때가 많았었다.

어려서는 그래도 푸짐한 아버지 생일상에 얹혀서 보내니 즐겁기도 했지만,

결혼을 하고나서 가끔은 나만의 생일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세월은  잠깐이라고 하더니,

친정 아버지는 어느새 고인이 되셔서 멀리 영천 호국원에 계시고

자주 찾아뵙기도 어려워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금년 나의 생일은 친구들,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축하도 많이 받은 행복한 시간이었던것 같다.

동서는 예쁜 냄비 세트를 택배로 보내줬다.

얼마전 홈쇼핑을 보면서 몇번인가 전화기를 잡았었던

분홍 색상의 바로 그 냄비 세트여서 더 기뻤다.

더불어 늘상 나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동서의 말 한마디가 모든 감정들을 순화시켰다.

나역시 감사한 그 마음을 담아 잊지않게 될것 같다.

가족들은 내가 필요로 했던 신발을 세트로 선물했다.

딸아이와 함께 두개의 백화점을 돌면서 힘은 들었지만,

이제는 다 커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두아이와 늘 변함없이 성실한 남편이

나의 든든한 가족이라는 사실에 새삼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좋은 선물을 받으면서,

그래도 웃으며 씩씩하게 살아온 보람이 있구나 하는 어느새 노인같은 생각을 하면서 픽 웃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즐겁고 아름다운 나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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