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자락 세종마을,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이루러 지구단위계획지정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 매출감소와 비용증가로 자영업자들 고통
부동산 불경기, 위기의 터널 끝이 보이지 않아
경복궁 서쪽은 서촌 또는 세종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왕산 기슭에 있는 아담하고 옛 정취가 고스란히 보존되어있는 마을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난 지역이었다. 서울시는 이 지역을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하여 인왕산의 조망권을 확보하고 경복궁과 어울리는 서촌마을을 조성하고자 기존 한옥을 보존하는 등 건축물의 높이와 용도변경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위와 같이 이 지역을 관리하게 된 것은 경복궁 북쪽 북촌 지역의 급격한 상업화로 인한 임대료 상승으로 그 곳에서 영업을 하던 한계 업소가 이곳 서촌으로 이주하기 시작하면서다.
필자가 운영하는 한솔부동산이 있는 곳은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로 저녁시간대에 일과를 마친 직장인들과 경복궁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 많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사드배치 등 이런저런 이유로 급격히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해 있던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엄청 많이 줄어들었다. 최근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이와 같은 영업환경의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임금인상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을 접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떠난 자리엔 공실만이 남아 건물주 또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의 부동산 경기는 어떨까? 한마디로 거래가 거의 없다. 부동산 불경기다. 부동산 운영경력이 4년이 조금 못되지만 지금까지 제일 힘든 한 해인 것 같다. 두 달째 계약서 한 건도 못 쓰고 있다. 문의하는 사람도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왜 이럴까? 도대체 뭐가 잘못되어서 이러는 걸까? 하루하루 손님이 없는 부동산 사무실에서 시간 보내는 것이 힘들다. 이곳에 있는 몇몇 부동산중개업소는 이미 문을 닫았다. 앞으로 몇 개 업소가 문을 닫을지 모르겠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는데 위기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막연히 기회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지쳤나 보다. 오늘도 오지 않는 왕이신 손님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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