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태랑의 공부하기/경제 공부하기...

거액자산가들, 이자 낮은 예금 깨고 눈 돌린 곳..


슈퍼리치, 2~3% 고정수익 ABS에 몰린다

대한항공 항공권 판매금·하나투어 호텔임대료 기초상품 불티나게 팔려

 

 


  소위 '슈퍼리치'라 불리는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연 2~3%대 고정이익을 주는 증권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대 저금리에 지친 이들이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현금 흐름도 안정적인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증권사 PB"돈이 갈 곳이 마땅하지 않으니 최근 증권사 PB센터에서 중위험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3%대의 대한항공 ABS 등이 최근 불티나게 팔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ABS 등 꾸준한 현금 흐름이 매력적인 상품들로 나타났다.

 

  최근 사모 형태로 발매된 대한항공 ABS가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항공권을 미리 판매한 대금 수취권을 신탁회사에 맡기고 이를 담보로 유동화전문회사(SPC)가 유동화 채권을 발행한 것이다. , 대한항공 등 항공사는 연초 여행사에 표를 미리 팔아 놓는데 여기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것이다. 2년짜리 ABS 금리가 연 3%를 넘어 저금리 시대에 쏠쏠한 상품으로 꼽힌다.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PB팀장은 "대한항공 회사채는 재무구조 악화 염려로 꺼리지만 ABS는 비행기만 뜨면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여서 인기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실제 구조조정 탓에 회사채시장이 경색되면서 대체자금 조달 수단으로 ABS를 활용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은 단말기할부대금 채권, 항공운임 채권 등을 중심으로 총 47000억원어치 ABS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억원(21.5%)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관련 ABS도 인기.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ABS'는 판매 이틀 만에 2500억원어치가 완판됐다. 이 상품은 4.5%의 확정금리를 약속했는데,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으로 메워주는 구조. 만기가 6개월로 짧은 대신 연장도 가능하다. 하나투어가 내놓은 그랜드티마크부동산펀드1호도 판매 첫날 600억원어치가 완판됐다. 그랜드티마크부동산펀드는 최소 연 5.5% 배당금 지급을 약속한 상태다. 이 펀드는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티마크그랜드호텔(2급 호텔)을 매입해 하나투어 자회사인 마크호텔에 20년간 임대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료를 배당으로 지급한다. 신용등급 A인 하나투어가 연 931000만원을 연대보증해 최소 연 5.5% 배당이 가능해졌다.


 최근 부동산 공모 펀드도 허용되면서 소액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면서 열기가 더해졌다. PB팀장은 "ABS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데 홈플러스 거점 점포 5개를 묶어 안정 임대료를 받는 상품도 인기가 많다""5년 이상 돈이 묶일 수 있음에도 꾸준한 현금 흐름에 끌린 고객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선전이 기대되는 공모주와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혼합한 상품도 등장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최근 '교보악사리츠인프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선보였다. 순자산의 60% 이상을 국채 및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40% 이하는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나 공모주에 투자한다. 국내 리츠들은 최근 5년 동안 평균적으로 연 6~9%를 배당해 고수익 장점이 돋보인다.

 

  신영증권 명동지점 WM부문 팀장은 "공모주에만 투자할 경우 청약 경쟁률이 너무 심해 수익률이 좋지 않지만 리츠가 더해지면 수익률이 개선된다""높은 시가배당률과 낮은 변동성을 가져 이 상품을 저금리 시기 알맞은 투자 대안으로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에 지친 슈퍼리치들은 최근 어느 정도 수익률을 내는 중위험 상품에도 손을 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장은 "투자 적격 이하 등급 중 업황이 나쁘지 않고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채권만 해도 수익률이 연 2.5~3%대로 예금보다 높아 예금을 깨 갈아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2016731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