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이 차가웠던 3월의 주말.
강화도 전등사의 봄은 주춤거리고 있는듯 했다.
추운 겨울을 밀어내고 오는 이른봄의 색은,
짙은 초록을 더하고 있는 소나무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색, 같은 모양인것 같다.
강화도 전등사는 한국 사찰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주변 분위기에서 그 깊이가 느껴졌다.
품위가 느껴지는 전등사와 수려한 나무들과 숲...
전등사를 다녀온지 10년의 세월이 흐른것 같은데,
올 때마다 느껴지는 감흥은 같은것 같다.
길게 쓰려져있는 큰 나무위를
작은 소녀가 다람쥐처럼 쪼르르 달려가더니 살짝 엎드린다.
다가오는 봄을 살피는걸까?
그래서 고개를 숙여보니 여기저기서 파랗게 봄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
느긋해 보이는 동자승의 모형들,
하나씩 쌓아올린 작은 돌탑들...
호국불교 근본도량이었던 이곳에선
끊임없이 많은 희망의 기다림이 피어오르고 있는것 같았다.
자연경관이 멋진 전등사에서 봄은 그렇게 조금씩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화려한 봄의 축제는 머지않아 시작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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