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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공부하기/부동산 공부하기

국내 체류 외국인 144만 명 넘어 상권 지도 변화

 

- 서울 외국인 밀집지역 30여 곳, 부동산 임대 등 경기 활성화 기대

   

  국내 체류 외국인이 144만 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곳곳에서 온 외국인들이 한국인과 이웃이 되는 포린후드 시대가 열렸다.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화이트칼라 외국인이 많이 옮겨온 다국적 타운, 대학가 주변에 들어선 글로벌 캠퍼스타운,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조성된 외국인 거리외국인의 경제활동 지역이 넓어지면서 포린후드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 144만 명 넘어 계속 증가

 

  국내 체류 외국인은 144만5,100명으로 서울에는 외국 국적을 가진 교포를 제외하고 장기 거주하는 순수 외국인만 166개국에서 온 24만7,100명에 이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체 주민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는 곳영등포(14.4%), 금천(11.5%), 구로(10.1%), 중구(8.5%) 등 8곳이다. 서울 전체 인구 대비로는 4%로 런던은 25%, 파리는 14%로 아직 글로벌 도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점점 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포린후드는 12곳이나 되는 차이나타운으로 서울 전체 외국인의 70%가 넘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이 18만 명이다. 주거지와 상권이 함께 발달한 게 특징인 차이나타운은 원조 연변거리로 불린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영등포구 대림2동을 거쳐 광진구 자양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 포린후드(foreignhood) : 외국인(foreigner)과 이웃(neighborhood)의 합성어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이 밀집한 거주지역, 상권을 넘어 한국인과 외국인이 한데 어울려 사는 주거문화가 확산된다는 뜻.

 

 

상권지도를 바꾸는 서울의 포린후드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대림역 12번 출구로 나가면 500m 거리 양옆으로 붉은색 간판을 단 중국 식당과 반찬가게, 직업소개소가 줄지어 있다. 대림2동 주민의 절반가량인 7,900명이 중국인이다. 건설노무직 식당종업원 등 일용직 근로자가 대부분이지만 이들이 지역경제를 움직인다.

 

  처음 한국에 온 중국인이 돈을 벌어 옮겨 가는 곳은 광진구 자양동이다. 2호선 건대입구역 인근 양꼬치 거리에는 중국식 샤부샤부 식당과 양꼬치 가게, 환전소가 즐비하다. 자양동은 자영업자 유학생 교수 등 경제력 있는 중국인이 많아 지역 주민과 융합하고 공생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선진국 출신 외국인 포린후드는 용산, 마포, 종로, 강남, 서초구

 

  선진국 출신 외국인들의 포린후드는 과거 용산구 이태원동 한남동에 그쳤지만 최근 마포 종로 강남 서초구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직종과 나이가 다양해지면서 단독주택, 고급 빌라촌을 벗어나 아파트, 오피스텔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젊은층은 한국인과 이웃이 되는 걸 꺼리지 않고 소득 수준에 맞는 집을 찾는 실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임대사업계약조건이 다소 까다롭지만 2년치의 월세를 한꺼번에 받는 경우도 있다. 또 외국인학교가 늘면서 외국인학교 스쿨버스가 서는 곳도 새로운 인기 지역이다. 마포구 상암동은 2011년 문을 연 서울일본인학교 덕분에 일본인이 많다. 이곳 전체 전월세 거래의 10%를 일본인이 차지한다. 4월 새 학기를 앞두고 집 보러 오는 일본인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도시가 선진국화할수록 외국인 저임금 노동자와 화이트칼라 계층의 유입이 늘면서 포린후드가 넓어지고 있다우리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법률, 금융시장 개방화이트칼라 외국인을 유입하여 임대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 봤다.

 

 

글로벌 상권도 확대

 

  이태원은 외국인 급증에 한국인까지 몰리면서 인근 한강진역(꼼데가르송길), 경리단길, 건너편 해방촌까지 확장됐다. 중구 광희동 옛 동대문운동장 주변은 러시아타운에서 몽골타운, 중앙아시아타운으로 변신했다. 을지로 44길 골목 입구에 있는 10층짜리 건물 뉴금호타워는 아예 몽골타워로 불린다. 건물 전체가 몽골 전통음식점부터 여행사, 환전소, 휴대전화 판매점 등 몽골인에게 필요한 상점들로 가득 차 있다. 주말이면 지방에서 일하는 몽골,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모여든다.

 

  글로벌 도시일수록 다양한 인종이 다양한 문화를 가꾸면서 경쟁력을 갖기 때문에 166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여주는 자산이므로 이와 같은 포린후드의 변화 등 도시의 변화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부동산 경기침체 등 현실경제의 어려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