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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봉래산에서... 지난해 12월이 다가는 시간,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 하얗게 눈이 쌓여 있는것을 빼고는 모두가 그대로 였다. 봉래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영월 시내의 고즈넉함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맑은 공기... 오랜 시간 그리워 했던 곳이었지만 아버님은 고인이 되어 돌아 오셨다. 그리고 이제 어머님도 함께 누워 계신다. 아직도 가끔씩 묻어나는 안타까움이 함께하는 그리움. 조금만 더 친절했더라면 조금만 더 이해하고 도움을 드렸더라면 조금만 더 잘 해드렸더라면...... 때 늦은 후회에 동참한듯 겨울 바람보다도 더 휑한 바람이 스쳤다. 하얀 눈위에 남긴 발자국이 모두 녹아 버리는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찾아 올것을 기약하며 돌아서 가는 남편의 뒷모습. 그 마음에도 오버랩 됐을 많은 추억들이 느껴졌다. * 2015년이 밝아오.. 더보기
50일 미사를 마치고... 50일 미사를 마치고... 어머님께서는 오랜 시간동안 편찮으셔서 늘 불편함 속에서 생활을 하셨고, 마지막 3개월 동안은 병원 생활을 하시다 돌아가셨다. 어머님께서 떠나시고 난 후 가끔은 공황상태가 생기기도 하는 등 우리의 삶도 많은 울렁증을 만들었다. 뭔가 허전하고, 뭔가 서둘러 해야할 것만 같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고 이제는 편안할거라고만 생각 했었는데, 함께 한 삼십년이란 시간은 순간순간 스치는 후회가 가득이었다. 작은 형상에서도, 익숙한 성가 한 구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늘 미온적이던 남편도 새벽 미사에 빠지지않고 참석을 했다. 작은 정성을 다해서 50일간의 미사를 드리고나니, 조금은 안정감이 생기고 마음의 평화가 생기는것 같다. 그리고 영월 산소에도 다녀왔다. 하얗게 눈이 쌓인 봉래산 기슭,.. 더보기
우리 어머님 우리 어머님, 결혼과 함께 30여년동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일정시대 연초조합의 공무원이었던 엄격한 부친밑에서,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아버님과 결혼하고 6.25를 겪으면서 고생은 시작되었다. 많은 고생속에서 5남매를 키우셨고, 시골 작은 마을에서 부녀회장을 하는등 젊은 시절의 호기는 대단 하셨다. 어머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고혈압, 당뇨로 고생하고 계시는데, 몇년 전부터는 치매 진단까지 받고,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더니 지금은 날짜와 사는곳도 모르신다. 어린아이처럼 기저귀를 차고 기어서 다니는 우리 어머님, 이젠 세상 모두가 혼돈으로 멤돌고 있는것만 같다. 그런 어머님을 지켜보면서, 함께 살아오는 동안 내가 가졌던 좋지 않았던 감정들보다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앞서는 요즘이다. 천방지축이.. 더보기